이낙연 전남지사는 29일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전남도에 편백나무 씨앗 50만 그루 분을 기증하기로 하고 지난해 1차분 30만 그루 분을 기증한 쓰치야 시나코(士屋品子) 일본 중의원의원을 도쿄 록뽄기힐즈에서 면담했다. <전남도 제공> ilyo66@ilyo.co.kr
[무안=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29일 쓰치야 시나코(土屋品子) 중의원의원을 비롯한 한반도 지역 전문가, 언론인 등 일본 각계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갖고 한일 우호 협력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 지사는 지난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50만 그루 분의 편백 씨앗을 기증키로 한 쓰치야 시나코 의원을 만나 1차로 기증된 30만 그루 분 씨앗의 양묘 현황을 전하며 향후 훌륭한 자원으로 키워 활용할 것을 약속했다.
편백 씨앗 30만 그루 분은 순천과 나주 양묘장에서 순조롭게 자라고 있으며 2018년 전남 도유림에 심어질 예정이다. 쓰치야 시나코 의원은 2차 20만 그루 분의 종자를 빠른 시일 내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또 일본 내 한반도 정치 및 외교 분야 전문가인 게이오(慶應)대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명예교수를 만나 한일 우호 협력 방안과 지자체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오코노기 교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의 외교 자문위원으로서 일본의 한반도 정책 결정에 관여해왔으며,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 프로젝트 위원장으로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힘써왔다.
이어 이 지사는 일본 국내외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와카미야 요시부미(若宮啓文) 전 아사히신문 주필의 추도식에 참석했다. 와카미야 전 주필은 독도의 한국 영유권 인정, 신사참배 반대 등을 주장하며 평생 한일 관계 개선에 힘써온 일본의 양심적 지한파 언론인이다.
이 지사는 1990년 도쿄 특파원 시절 와카미야 전 주필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상호 두 나라를 잘 아는 지식인으로서 오랜 기간 교류해왔다. 지난해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한국 지식인과의 대화’를 비롯한 와카미야 전 주필의 저서에는 이 지사와의 인터뷰 내용이 수록돼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와카미야 전 주필의 공로를 인정해 훈장증을 추서했다.
추도식 후 이 지사는 행사에 참가한 와타나베 쓰토무 아사히신문 편성국장, 하코다 데쓰야 아사히신문 논설위원 등 일본 주요 언론인을 별도로 만나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두 나라 지식인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이 지사는 또 도쿄 고토(江東)구에 건설 중인 재일 한국인 중심 양로원 ‘고향의 집’ 완공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고향의 집은 목포 공생원 창립자인 고(故) 윤학자 여사의 장남 윤기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노인복지시설이다.
이에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8일 저녁 장영식 도쿄한국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재일 향우 경제인 및 일본 정치인 80여 명이 참석한 전라남도 관광 및 투자환경 설명회에서 일자리 종합대상 수상 및 관광객 전국 2위 달성 등 전라남도의 변화상을 소개하며 “오는 10월 개최되는 국제통합의학박람회와 2016 세계호남인의 날 기념식에 많은 분들이 방문하고 전남에 대한 투자도 늘려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고향 순천에 전동 자전거 공장을 설립한 바 있는 장영식 회장은 “전남은 일본을 잘 아는 이 지사가 있어 매우 든든하다”며 “설명회를 통해 많은 재일 기업가가 전남의 관광 및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1980년대 이후 건너간 이른바 ‘뉴커머(New Commer)’ 가운데 가장 성공한 기업가로 손꼽히는 장 회장은 세계한인무역협회 도쿄지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곡성 출신 김효섭, 영광 출신 이승민 씨가 연달아 지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영남 및 제주 출신이 주류인 재일동포 사회에서 적잖은 화제를 모았다.
이 지사는 3일간의 일본 일정을 마치고 30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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