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역 | ||
사실 미네랄은 비타민에 비해 그 역할이 과소평가돼 왔다. 그러나 비타민이나 다른 영양소도 미네랄 없이는 제 기능을 못한다. 알고 보면 비타민 결핍보다 더 무서운 게 미네랄 결핍이다. 예를 들어 아연, 셀레늄 등이 부족하면 임신에 나쁜 영향을 주고, 돌연사의 주범은 미네랄 부족이라고 한다. 이런 미네랄은 어느 한 가지가 균형이 깨지면 다른 미네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퍼스트 노화방지클리닉 최재호 원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미네랄은 아연, 셀레늄, 크롬 그리고 칼슘이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에는 칼슘, 마그네슘, 철분 등이 불균형을 이루기 쉽다”고 조언했다.
아연=체내 아연의 60%는 근육에, 30%는 골격에 함유되어 있다. 나머지는 간, 신장, 뇌, 모발, 피부, 손톱, 남자의 성선 등에 조금씩 들어 있다. 면역 반응과 관련된 효소에 관여하며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킨다. 어린이의 성장, 상처 회복을 돕고 생식기능, 항산화효소 생성 등에도 필요하다. 성인 1일 권장량은 10~12mg으로 쇠고기, 굴, 새우, 게, 견과류, 콩 등에 많다.
셀레늄=비타민보다 항산화작용이 2천배 정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이나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췌장암 등에 대한 항암효과도 기대된다. 남성의 경우 정자의 생성과 유지에 셀레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1일 적절한 섭취량은 50~200㎕. 육류나 어패류, 도정되지 않은 곡물에 풍부하다.
크롬=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작용을 돕는 미네랄.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이로운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킨다. 1일 50~200㎕가 권장량인데, 보통 식사를 통해 80~100㎕ 섭취가 가능하다.
칼슘=체내에 존재하는 칼슘의 99% 이상은 골격과 치아를 만드는 데 쓰인다. 나머지 1%는 근육수축이나 신경흥분 억제, 혈액응고 등의 중요한 조절기능을 한다. 칼슘을 잘 섭취하면 대장암 예방효과가 기대된다. 권장량은 1일 700mg. 우유나 유제품, 뼈째 먹는 생선, 굴, 녹색채소 콩, 치즈 등에 풍부하다.
미네랄 결핍인지 알고 싶다면 병원에서 실시하는 ‘모발미네랄 검사’가 도움이 된다. 머리 뒤쪽의 모발을 채취해 수십 가지 미네랄의 과부족 상태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15만원 정도 든다.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미네랄 부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유 없이 나른하고 무기력하다. ▲감기에 잘 걸리고, 한번 걸리면 잘 낫지 않는다 ▲머리가 자주 아프고 오래 집중을 하지 못한다. ▲초조해하고 쉽게 긴장하며 스트레스에 약하다. ▲근육경련이 일어날 때가 많고 관절이 아프다.
미네랄을 고루 섭취하려면 해조류나 잔생선, 야채, 과일 등을 많이 먹는 게 좋다. 하지만 잘 씹어서 먹지 않으면 배설돼 버리므로 충분히 씹어서 삼켜야 한다. 된장이나 우스터소스처럼 미네랄과 결합해 체내 흡수를 돕는 조미료를 쓰는 것도 좋다.
송은숙 건강 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