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시장 “내달 시범운영...확대 운영하겠다” 밝혀
현재 현금으로 지원하는 급식비 대신에 지역에서 생산된 로컬푸드 식재료등 현물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11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세종형 로컬푸드 운동과 연계해 학교급식 식재료로 지역 농산물을 공급할 것”이라며 “공공기관까지 확대하기위해 공공급식지원센터 설립, 운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현재 학교급식 식재료는 쌀을 제외하면 지역 농산물 공급 비율이 5% 내외로, 그마저도 제한적 최저가 입찰방식으로 구매돼 지역의 우수농산물이 공급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현물공급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현물급식의 주된 이유로 기초금액 대비 87.745%를 최저로 해서 낙찰업체를 정하는 제한적 최저가 입찰방식을 학교 부실급식 원인의 하나로 지목했다.
이 시장은 세종형 로컬푸드 운동과 연계해 지역농산물을 학교급식에 공급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지역 공공기관까지 확대하기 위해 세종시 교육청과 긴밀한 협력아래 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그간 추진 과정을 털어놨다.
이어 이의 추진방식으로 지난 6월에 발족한 세종시 공공급식지원센터와 학교가 월별로 생산,공급 가능한 품목에 대해 계약을 맺은 뒤 중간조직(업체)이 농산물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는 일정을 제시했다 .
품목과 가격은 가격결정위원회에서 결정하며 공공급식지원센터에서 월별로 품목리스트를 제공하고 학교별로 현물 주문과 공급 후 정산을 맡게 된다고 덧붙였다.
공급품목과 관련해 주곡과 잡곡·채소·김치 등이 전체 식재료의 40% 정도를 차지하며 나머지 60%인 가금·수산·가공식품 등은 기존의 입찰 시스템을 유지하게 된다는 이야기도 곁들였다.
이 시장의 이날 브리핑은 한마디로 명쾌하고 담백했다.
얼마전 로컬푸드 보도와 관련해 브리핑 현장에서 벌였던 언쟁과 논쟁을 불식시킬수 있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에 고무됐는지 이 시장은 “로컬푸드 학교급식의 현물공급으로 학생들은 신선하고 안전한 지역 농산물을 먹게 되고, 농업인은 농산물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실사례로 충남 홍성 학교급식지원센터를 들며 “학교급식에 지역농산물 사용이 초기 20-30%에 불과했으나, 현물급식을 시작한 후 약 60% 이상 지역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또한 지역 자금이 지역에서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 다른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날 농산물 공급과 관련된 업체의 마진율등에 대한 질문에서 이 시장의 답변은 이전 답변과 달리 다소 진지하고 정제된 모습을 보였다.
“로컬푸드 공급 중간업체 마진율이 얼마나 되냐”는 질문에 이 시장은 “마진율 보존은 얼마가 된다는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도·농 직거래를 표명하고 있는 로컬푸드와 관련해 사소한 잡음에도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읽을수 있는 순간이었다.
로컬푸드 공급업체 선정과 관련한 질문에도 “HACCP(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인가업체는 식재료를 공급할수 있다”면서도 “HACCP 이외업체도 기준만 맞으면 공급이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 놓았다.
그러면서 “내달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현물급식은 향후 확대 운영해 나가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자신감이 있으니까 하는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려를 불식시킨 뒤 “안되면 폐기하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준비 많이 한 상태”이라며 로컬푸드 시범운영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내 보였다.
“공무원들이 공정하게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제 한 이 시장은 “믿고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며 다소 의미심장한 말로 이날 브리핑을 마쳤다.
kym@ilyods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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