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실세 반목 내막

‘참여 맹주’ 전북도 두 동강

	▲ 강봉균 의원(왼쪽), 정세균 의장

참여정부 출범 이후 범 여권 실세로 자리매김 한 전북 출신 실세 의원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전북지역은 광주·전남지역과 함께 호남권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그동안 광주·전남의 그늘에 가려 주요 당직이나 정부 요직 자리에서 소외돼 왔다. 하지만 참여정부 출범과 17대 총선을 거치면서 전북 출신 정치인들은 광주·전남 출신들을 제치고 열린우리당 주요 당직을 번갈아 역임하는 등 호남 맹주로 거듭나고 있다. 현 지도부 투톱을 이루고 있는 정세균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가 모두 전북 출신이고 열린우리당 의장을 두 번이나 역임한 정동영 전 의장과 통합신당모임을 이끌고 있는 강봉균 의원 역시 전북 출신이다. 17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김원기 전 의장까지 포함하면 11석에 불과한 전북지역이 구 여권 지도부를 좌지우지 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1차 탈당 사태와 2차 탈당 기류가 감지되면서 이들 실세들 사이에도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15일 정동영 전 의장이 열린우리당의 통합신당 추진과 관련해 “현 지도부의 한 달이 실망스럽다”고 비판하자 장영달 대표가 즉각 반발하는 등 감정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장 대표는 1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의장을 하신 분들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며 정 전 의장을 겨냥했다. 장 대표는 이어 “계속 이런 일이 반복되면 나 같은 사람이라도 도덕성을 전면에 세운 새로운 통합 기준을 잡을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통합신당 추진과정에 정 전 의장 측을 배제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정세균 의장도 정 전 의장의 발언에 대응은 하지 않고 있지만 내심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신당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강봉균 의원은 친 정동영계로 분류되고 있어 열린우리당 분열이 현신화 될 경우 전북지역 실세들 또한 두 갈레로 분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홍성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