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당시 법사위원장은 2월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엄희준 광주고검 검사의 ‘쿠팡 수사 무마 의혹’ 관련해 “(쿠팡) 대관직에 종사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며 “쿠팡의 로비력이 전국에 뻗어 있다”고 지적했다.
2월 11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는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쿠팡이 거짓말하고 한국이 마치 기업을 보호하지 않는 나라인 것처럼, 자신들의 불법과 비리를 감춘 채 증거까지 인멸해 가며 외교적 갈등 사안으로 키워보려 하는 매국적 행태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질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쿠팡이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은폐하려고 하고 대책 마련과 사과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민주당을 중심으로 범여권 지지층에선 쿠팡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10월 열리는 국정감사에서도 쿠팡을 둘러싼 여러 논란이 다뤄질 전망이다.
그런데 추미애 경기지사는 취임 첫 달인 지난 7월 업무추진비로 쿠팡에서 물품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가 공개한 ‘7월 도지사 업무추진비 세부 집행내역’을 보면 7월 8일과 13일, 29일 세 차례 쿠팡에서 카드로 결제를 했다. 각각 4만 600원, 9만 4480원, 11만 3820원 등 총 24만 8900원이다. 사용내용과 사용대상은 ‘내방객 등’으로 적혀있다. 내방객들을 위한 물품 구입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에는 쿠팡 대신 네이버파이낸셜에서 내방객 기념품 구입을 위해 지출한 내용이 확인됐다. 그러다 추 지사가 취임하자마자 쿠팡에서 결제 내역이 등장했다.
경기도에서 문구·사무용품 업체를 운영하는 A 씨는 “보통 단체장들이 업무추진비로 물품을 구입할 때 지자체의 가게를 많이 이용한다. 지역상권 활성화 차원이다. 쿠팡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물품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추 지사가 지역민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내방객 기념품 등을 쿠팡과 같은 온라인플랫폼에서 구매해야 했느냐는 취지였다.
이에 대해 경기도청 관계자는 “내방객 접대용 다과 등을 샀다고 한다. 쿠팡이 가장 싸서 구매한 것으로 안다”며 “추 지사 취임 이후 인사이동으로 담당직원이 바뀌면서 세심히 챙기지 못한 것 같다. 추 지사가 업추비 사용내역을 따로 보고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