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들 중에서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인물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 이미 잠룡의 반열에 올라선 후보군 가운데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몇 가지 정도가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57)과 정동영 전 의장(54)은 외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고, 정치적 검증도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한 김혁규 의원(67)은 나이가 걸리고, 재야출신인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60)과 변호사를 지낸 민생정치모임 천정배 의원(53)은 경제부문과 인연이 없고 해외에서 국제적 감각을 익힐 기회가 적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59)과 문국현유한 킴벌리 사장(58) 등 정치권 밖의 후보군은 ‘정치적 검증 절차’를 거친 적이 없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48)은 독일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적이 있다는 점이 범여권에서 어떻게 평가받을 것인지가 불투명하다.
정기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