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주제 37개국 120여명 참가
-지역성 주목·외부전시 8곳 등 “광주가 무대”
-스페인 작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격문 등 녹두서점 재현 눈길
[광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2016 광주비엔날레’가 2일 개막, 66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광주비엔날레는 1일 오후 6시 40분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전시관 광장에서 개막식을 열었다. 개막식에는 윤장현 광주시장, 박양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 마리아 린드 총감독 등과 시민 10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은 식전행사, 공식행사, 이벤트로 나뉜 빛고을 문화 난장으로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2016 비엔날레는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를 주제로 오는 11월 6일까지 열린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현대미술 축제로, 올해는 37개국 작가 120명이 참여해 작품 252점을 선보인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해 외부 전시장 8곳에서도 전시가 열려 광주 시내 곳곳에서 축제의 분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광주의 정체성과 역사가 반영된 작품들이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끈다. 스페인 출신 도라 가르시아 작가는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주요 거점인 ‘녹두서점’을 부활시킨 ‘녹두서점-산 자와 죽은 자, 우리 모두를 위한’을 설치했다.
이 작품의 벽면엔 옛 녹두서점에 진열됐던 수천 권의 서적들이 꽂혀 있고, 입구에는 1980년대를 기억하는 각종 대자보가 나붙었다. 토미 스토켈이 광주에서 본 무등산 입석대, 표지석 등 큰 돌을 모티브로 한 ‘광주 돌’ 작품도 눈에 띈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개막일에 앞서 1일 오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국내외 취재진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레스 오픈 행사를 열고 전시에 대해 설명했다.
1일 오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열린 프레스 오픈 행사.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이번 전시는 예술이 사회, 좁게는 커뮤니티 곧 지역사회, 그리고 일상의 삶을 영위하는 일반 시민과의 매개로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며 “현대미술품 전시에서 흔히 보는 경제 논리, 자본 등의 ‘허위와 무게’를 제거하고, 비움과 사색, 비상업성, 예술의 본질, 인간에 충실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2016 광주비엔날레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묻는 자리’로 환경·노동·인권·권력·정치 등 사회현상을 조망한 작품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마리아 린드 예술감독은 작품 설명에 앞서 “현대미술은 정치, 경제, 사회, 철학 등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으로 가장 의미 있는 매개”라며 “우리가 개인이나 집단으로서 세계를 이해하는 데 미술은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한다”고 조언했다.
2일부터 일반에 공개되는 광주비엔날레는 광주 도심 곳곳에서 특별전과 시민참여프로그램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2016 광주비엔날레 포트폴리오 리뷰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지역의 젊은 작가 9명의 전시가 10월 31일까지 무각사 문화관에서 열린다.
광주비엔날레가 후원하고 광주미협이 주관하는 광주비엔날레 특별전도 11월6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며, 한국·대만 현대미술전도 11월13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시민참여프로그램인 ‘나도! 아티스트 : Healing Heart(힐링아트)’는 양림동, 원당산 공원, 충장로 등 광주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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