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귀 마사지는 다른 마사지에 비해 힘이 적게 들고 방법도 쉽다. 시간, 장소의 제약도 적다. 출퇴근길 지하철 안이나 점심시간 등 편한 시간을 정해놓고 매일 10분만 귀 마사지에 투자해 보자. 무심코 귀를 후비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귀지는 일부러 제거하지 않아도 자연 배출된다는 사실! 오히려 귀를 후비면 귀지 분비가 더 증가한다(귀지가 많아 문제가 될 때는 병원에서 빼는 것이 안전하다). 귀를 후비는 것보다는 귀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훨씬 낫다.
먼저 귀 전체를 엄지와 검지, 중지를 이용해서 마사지한다. 꼬집듯이 잡아서 비벼주면 된다. 손가락에 잡히지 않는 귀 중간 지점은 엄지나 검지, 중지로 눌러서 비벼주고, 귀 구멍도 마사지한다. 귀 뒤의 머리와 만나는 긴 부분을 마사지해 주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그런 다음 귀를 당겨준다. 아래를 잡아서 아래로 당기고, 중간을 잡고 옆으로 당기고, 위를 잡고 위로 당겨주는 것이다. 귀의 모양도 예뻐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당겨주었으면 귀를 포갠다는 느낌으로 잡고 마사지를 계속 한다. 여기까지 다 했으면 손가락을 모두 이용해서 귀 뿌리가 움직이게 잡아당기면서 돌려준다.
하지만 꼭 이런 방법이 아니라도 귀를 다양하게 마사지하면 된다. 마사지할 때 아픈 부위가 느껴진다면 더 길게 해준다. 귀를 누르고 당기는 등의 마사지를 해도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별로 아프지 않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특정 부위 또는 전체가 아프다고 한다.
그때그때 나타나는 증상을 다스리는 귀 마사지 방법도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두통이 있을 때는 귓불을 조금 세게 잡아당겨 주면 좋다. 화가 나서 순간 혈압이 오르는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 귓바퀴의 위쪽 뒷면에 움푹 파인 ‘강압구’에 엄지손가락을 대고 귀 표면을 검지로 눌러준다. 이렇게 누른 상태에서 귓불의 밑 부분까지 잡아당긴다. 7~8회 정도 반복한다. 혈압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매일,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해주면 좋다.
직장인들에게 흔한 어깨결림, 요통을 해소하려면 어깨, 허리와 관련이 있는 대이륜 부위를 잡아당긴다. 귀 중앙에 크게 불룩 튀어나온 부분이 대이륜이다. 대이륜 주변을 바깥쪽으로 잡아당기면서 목을 위로 쭉 늘려보거나 전후좌우로 돌려주면 된다.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이라면 귓구멍 위의 꼬리처럼 생긴 이륜각 부위 바로 위로 오목하게 들어간 곳을 마사지하면 된다. 대장과 소장, 십이지장 등에 영향을 미치는 반사구가 있어 소화를 돕고 장을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귀 마사지로 눈의 건강도 지킬 수 있다. 틈나는 대로 귓불을 아래로 잡아당기면 백내장을 예방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귓불 가운데를 엄지, 검지로 누른 다음 50회 정도 아래로 잡아당기면 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