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심의위 일부 위원 “비싼 좌석버스 투입” 반기
광주시청 전경
[광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광주시가 이달 말부터 도입, 운행하기로 했던 광주 수완지구와 터미널, 주요 대학 등을 빠르게 연결하는 급행버스 시범 운행이 늦춰지게 됐다.
그러나 광주시는 5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시내버스 노선개편 용역 중간보고회 겸 버스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급행버스 시범 운행안을 의결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위원의 반대로 보류했다. 운행 시기도 미정이다.
이 급행버스는 애초 상반기 중에 운행할 계획이었으나 노선 미확정 등으로 이달말로 지연된 뒤 다시 늦춰지져 졸속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운행 노선’과 ‘비싼 좌석버스’가 발목을 잡았다. 운행 노선 이견과 좌석버스 기준 요금(일반 1천700원)을 일부 위원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부 위원은 “일반형 버스에 비해 좌석버스는 편리함은 있지만 이용요금(성인 기준 1250원) 부담이 크다”며 “굳이 좌석형 버스를 투입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의결이 무산됐다.
광주시는 수완·운남지구와 광천동터미널·주요대학·송암공단 등을 오가는 급행버스를 이달 말부터 운행할 예정이었다. 좌석버스 6대를 투입해 12∼1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기존 시내버스와 비교해 3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행거리는 31㎞, 운행 시간은 72∼82분으로 예상됐다. 요금은 성인 1천700원, 청소년(만6∼13세) 1천350원, 어린이(만6세 이하) 850원이다.
시가 도입한 6번째 급행버스 노선이다. 기존 급행버스(일반버스)는 제2 순환도로를 따라 운행하는 순환 01번 등 5개 노선에 125대가 운행 중이다.
기존 5개 노선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시민들의 이동편의를 높이겠다는 게 행정 취지다. 경제성(B/C)도 1.1로, 수익성 또한 높게 산출됐다. 대당 48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산됐다.
광주시는 인구가 많지만, 대중교통 접근성이 여의치 않은 수완, 효천, 양산, 선운지구 등에 도입할 계획으로 이번에는 수완-송암공단 구간에만 적용했다.
하지만 시범 운행부터 삐걱거리면서 추가로 노선 확대 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광주시는 이와는 별도로 전면적인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나서오는 10~11월 주민공청회를 거쳐 12월 최종 보고회를 열고 내년에 실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은 2006년 말 준공영제 시행에 따른 전면 개편에 이어 1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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