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시간이 흘러도 봄은 그대로다. 부드러운 향기와 타오르는 듯한 설렘, 생기가 오르면서도 유난히 피로하고 졸음이 자주 찾아온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이것은 봄의 특성이다. 대지는 깨어나지만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느라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는 생명체들은 곧잘 춘곤증에 빠진다. 우선 밤이 짧아져 수면시간이 모자라게 되는 데다 활동 시간과 영역은 오히려 넓어지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쉬이 나른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생리적 변화를 잘 이겨내기 위해서는 영양보충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듬뿍 들어있는 봄의 과일과 채소들을 다른 때보다 신경 써서 섭취하지 않으면 밀려드는 춘곤증의 유혹을 이겨내기 어렵다. 봄이 되면 생명체들은 어느 때보다 생리현상이 활발해진다. 이맘 때 새끼를 낳아 겨울이 오기 전까지 양육을 마쳐야 하는 환경조건에 생체리듬이 맞춰져 있는 까닭이다. 사람은 계절과 상관없이 자식을 낳아 기르는 동물이지만 그 원초적 생체리듬은 유전자 속에 깊이 간직되어 있다. 춘곤증으로 인하여 피로와 졸음이 쉬이 몰려오는 것과 생식의 욕구가 어느 때보다 왕성해진다는 이 조합은 좀 부조리한 것 같다. 겨울잠의 관성이 아직 남아있는가 하면 파종을 위해 사랑도 나눠야 한다는 것은 가혹한 시련이다. 시인이 읊었듯 곱고 부드러운 계절인 반면 미친 듯 떠돌기도 하는 계절인 것이다. 체력이 달리는 사람에게는 봄이야말로 ‘잔인한 계절’이 되기 쉽지만 평소 관리를 잘 해온 사람이라면 봄이야말로 몸 안에서 정열이 솟아나는 희망과 환희의 계절이 될 것이다. 남성의 샘 전립선에게도 봄이란 희망적인 계절이다. 우선 햇빛이 좋아 정력에 필요한 영양소의 생성이 활발해진다. 기후는 운동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므로 정력에 좋은 걷기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유산소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 건강을 잘 관리하는 사람에게는 봄의 생기가, 몸 관리를 소홀히 하는 사람에게는 봄의 나른함이, 각각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만일 자고 일어날 때가 개운치 못하다면 성생활은 되도록 록 자제하 것이 좋다.
대화당한의원·한국밝은성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