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림면적↓ 소나무↓
‘소나무재선충병’ 재난수준으로 대응해야
‘산림병·해충’ 연구 미흡한 실정
[대구·경북=일요신문] 최창현 남경원 기자 =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나무는 단연 ‘소나무’이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소나무와의 깊은 인연은 3~4000년전부터 시작됐다.
옛적에는 소나무로 지어진 집에서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를 낳은 산모는 소나무 장작으로 데워진 온돌에서 몸조리를 한다. 새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집 대문의 금줄에는 솔가지가 끼워지기도 한다.
소나무 숲은 자라나는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어른들의 일터이다. 명절이면 송홧가루로 만든 다식(茶食)을 먹고 오래 살자고 십장생도가 그려진 병풍을 친다. 인생을 마치고 들어가는 곳도 소나무로 만든 관이다. 솔숲에 묻힌 고인은 영겁의 시간을 소나무와 함께 지낸다.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은 한국민과 닮아있는데, 척박한 땅과 건조함에도 돌무더기, 바위틈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나타낸다. 감히 살아갈 엄두를 못 내는 모래사장과 바닷물이 들락거리는 곳에서도 유유히 삶을 이어간다.
특히, 대구경북의 문화는 소나무와 맞닿아 있다. 찬란한 신라 천년의 불교문화와 신비의 가야문화 그리고 선비정신의 유교문화에는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가 있다. 소나무 군락이 억센 해풍과 비바람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해주고 농작물이 말라 버리는 것을 막아주듯 대구경북은 호국충절의 고장으로 국난극복의 보루였다. 새마을운동과 자연보호운동 등 국민정신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국민의 나무 ‘소나무’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소나무재선충 등으로 사라진 소나무는 1000만 그루에 달한다. 이에 대한 방재 작업에만 67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쏟아부었다.
경북의 산림면적은 전국산림 면적 644만 1000ha의 21%(134만 7000ha) 이다. 경북은 전체면적의 71%가 산림으로 차지하고 있으며 강원도 다음으로 많은 산림 지역이다. 이 가운데 경북지역에 분포된 소나무는 41만여ha이다. 경북지역의 소나무는 2008년 41만 4750ha, 2009년 41만 3590ha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10년도 41만 6348ha로 다소 증가했다. 반면 대구 지역의 소나무는 2007년 1만 8858ha, 2008년 1만 8849ha, 2009년 1만 8803ha, 2010년 1만 8789ha로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인다.
2016년의 산림 통계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소나무 분포 면적이 앞으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변화와 온난화에 따른 소나무림에 발생되는 각종 해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참나무류 위주의 활엽수가 소나무림에 침입해 혼효림이 증가되고 기후변화에 따른 소나무 분포 지역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산림전문가들은 소나무를 살리기 위한 과제로 산불 피해지와 황폐지의 복구와 함께 우량종자를 지속 생산하는 것을 꼽고있다. 소나무의 에이즈라고도 하는 소나무재선충 등 산림병해충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는 지적했다.
소나무협회 한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솔수염하늘소 부화시기인 5~7월 항공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항공방제는 곤충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라며, “소나무재선충병 외에 다른 산림병해충에 관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점차 자리를 잃어가는 소나무를 위한 온난화 등의 기상변화에 민감히 대처하고 솔잎혹파리 등의 발생 상황 정보와 예찰 정보가 신속하고 정확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재선충의 주범인 솔수염하늘소를 천적곤충을 통해 애벌레 단계에서 박멸한다는 ‘가시고치벌’의 적극적인 번식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 산림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실제적으로 산림면적이 감소하는 추세이나 환경적인 요인보다는 소나무재선충의 확산이 크다”며 “소나무재선충 방지에 따른 방역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제주 숲가꾸기’에 추가경정예산 70억원, 산림병해충 방제사업으로 17개 시·도에 186억원을 배정했다.
경북도도 소나무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도는 지난 봄철부터 계속되는 가뭄과 폭염 등 장기간 지속된 고온현상으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하늘소의 활동이 왕성해 하반기 재선충병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는 최근 김장주 행정부지사를 위원장으로, 학계 및 전문가들로 구성된 19명의 위원과 시군 산림부서장 및 산림조합장 등 70여명이 함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지역협의회’를 갖고 도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에 따른 재선충병 발생과 방제상황 정보를 공유했다.
이들은 재선충병이 발생되지 않은 백두대간과 금강송 집단지에 대한 예방대책을 포함한 올 하반기 방제대책에 대해 머리를 맞댓다.
협의회는 도내 피해발생지역 17개시·군의 재선충병방제 추진상황 및 피해극심지역인 포항시, 올해 신규 발생지역인 문경시와 군위군의 방제대책과 백두대간 및 금강송 군락지인 봉화군의 예방대책 보고 및 토론 등을 통해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방제종합대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산림청 헬기를 지원받아 지난해 보다 1개월 앞당겨 지난 8월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시·군에 대해 항공예찰을 실시하고 있다”라며, “특히 시·군 산림병채충예찰·방제단 등 가용인력을 총 동원해 다음달말까지 지상예찰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두대간 및 금강송 분포지역 등 10개 시·군에 대해서는 도 산림공무원으로 구성된 현장책임관 20명과 시·군이 합동으로 하반기 방제를 위한 예찰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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