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대구공항 유치 “신도시 조성 기회 갖게 될 것”
대승적 차원, 부지 선정할 수 있도록 시·도민 동참 ‘호소’
“경북도와 긴밀히 협력, 같이 추진해 나가겠다”
권영진 대구시장 인터뷰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 “위대한 대구시민을 모시고 일하는 행복한 시장임을 매순간 느끼고 있다”
민선 6기 대구시정을 이끈 권영진 대구시장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후반기, 신공항 무산이란 악재도 만났다. 하지만 협상을 통해 지역 숙원사업 이었던 K2·대구공항 통합이전의 첫 관문을 통과시키는 성과도 이끌어 냈다. 대구 미래 신성장사업과 대형 SOC사업을 위해서는 내년도 국비 3조원 이상의 확보에도 총력을 결집해야 한다. 또 다른 당면 과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이다.
권 시장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시민행복도시는 미래 신성장동력이 산업기반으로 자리매김하고, IoT 첨단기술이 기반돼 시민들이 수준 높은 생활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쾌적한 삶을 향유해가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시민들이 대구에 산다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는 시민행복 1등도시라는 대구의 꿈 또한 반드시 실현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일요신문>은 민족 최대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민선6기 반환점을 돈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을 만나. 전반기 시정 성과와 향우 방향, 특히 대구공항 통합이전 가시화에 따른 공항이전 마스터플랜과 넘어야 할 과제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권영진 대구시장 일문일답.
권영진 대구시장 인터뷰
-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전반기 성과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큰 성과는 대구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기반을 다진 것이다. 국가산업단지, 첨복단지 등 신성장 거점 개발과 물·의료·에너지·미래형자동차·사물인터넷 등 친환경 첨단산업의 새로운 도약 기반 마련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더욱이 현장소통시장실 운영, 시민원탁회의 정례화 등 시민소통시정 강화와 두드리소, 주민참여예산제 등 시민중심 행정을 실현했다. 여기에 시민의 주인이였던 서문시장 야시장, 대구치맥페스티벌,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의 성공과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사 등재, 2.28 민주운동의 국가기념일 지정 추진으로 대구의 정체성·자존감을 높이는 등 ‘할 수 있다’라는 역동적인 도시로 변화중에 있다. 삼성창조경제단지, 서대구 KTX역, 대구광역권 철도 등 굵직한 사업의 실마리도 마련했다.
도시의 활력이 넘치고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대구의 전년 대비 경제성장률은 전국 평균(3.3%)보다 높은 3.8%(특‧광역시 중 1위), 2015년 고용률은 65.3%로 전년 대비 1.1% 증가(전국 2위)하여 고용률과 성장률이 개선되고 있다.
아쉬웠던 점은 지방 경쟁력 강화를 막는 중앙집권적 사고인데, 무엇보다 중앙정부에 집중된 현 체제로는 지방 경쟁력은 물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지방이 국정을 주도하고 중앙이 지원·조정해 ‘도시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시대이다. 하지만 현재 수도권 규제완화 등으로 지방의 자생적 발전을 가로 막는 것이 아쉽다“
- 민생이란 당면 현안과 미래 대구 신성장 동력 확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시간이 많지 않다. 후반기를 이끌어 나가는 각오와 역점을 둬야 할 부분은.
”남은 2년 동안 대구경제의 근본적 체질 혁신, 청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도시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 미래지향적 열린 도시공간 조성,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글로벌 개방형 도시를 만들어 시민이 행복하고 꿈을 이루어가는 세계도시 대구건설에도 전력을 다하겠다.
대구경제의 근본적 체질 혁신과 청년이 모여드는 청년도시대구 건설, 새로운 미래상이 반영된 도시공간 조성, 시민행복을 높이는 정책 지속 추진, 대구를 글로벌 개방형 도시로 꾸준히 육성해 가겠다. 이를 위해 천만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해외도시와의 교류협력 사업도 확대하며, MICE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등 세계와 소통하고, 나아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더 큰 대구’ 만들기에 매진해 갈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 인터뷰
- 대구공항 통합이전이 가시화 됐다. 공항 이전 마스터플랜과 넘어야 할 과제는
”대구공항은 대구만 만족해서는 안 되며 경북도 만족할 수 있는 공항이 되도록 하겠다. 대구는 K-2 이전으로 대구 도심의 1/3면적을 미래성장을 위한 거점지역으로 재설계할 수 있게 됐고, 경북은 신 대구공항 유치로 항공, 물류 등의 신산업 육성과 새로운 산업을 기반으로 한 자급자족형 신도시 조성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특히 이전(공항)지역과 대구를 도로, 철도 등으로 연결해 명실상부한 광역경제권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이전부지선정과 사업대행사 선정도 중요한데, 통합이전과 관련, 앞으로 넘을 과제를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첫 번째는 이전부지 선정이다. 올 말까지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고, 내년 중으로 이전 부지를 확정하겠다. 부지는 군 작전 수행 적합성과 대구와 경북 주요도시로부터의 접근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다. 대구경북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대승적 차원에서 부지를 선정할 수 있도록 시・도민의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 번째는 대행사 선정이다. 대행사는 7조원 이상을 선 투자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추고,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업체로 선정할 것이다“
- 대구시와 정부 간 실무협의에서 배제된 경북도의 불만이 크다. 일각에서는 공항 이전 개발 이익은 대구시가 챙기고 소음 등 피해는 경북이 고스란히 떠 안는게 아니냐고 한다.
”경북에 소음 등 피해만 안긴다는 의견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말을 먼저 드리고 싶다. 현 K-2, 대구공항의 소음 및 고도제한 등에 따른 문제점은 대도시의 급격한 확장으로 인해 공항지역이 도심화 됨으로써 초래된 문제이다. 공항 이전지역(비도시화 지역)에서는 소음 및 고도제한으로 인한 문제는 충분히 통제·조정 가능하고, 이전지역은 대구 및 경북 주요도시에서 접근하는 도로,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가 정부 주도로 이루어 질 것이다. 따라서 통합이전으로 경북에는 새로운 항공, 물류관련 산업이 태동하고 양질의 일자리들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관련해 모든 정보를 경북도와 항상 공유하며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앞으로도 입지선정· 이전지역 주변 지원계획 등 사업추진에 있어 항상 경북도와 긴밀히 협력해 같이 추진해 나가겠다“
- 김해신공항 확정으로 정부가 대구~김해 간 철도, 도로 등 접근 인프라를 완비하면, 항공수요가 신공항 쪽으로 쏠려, 결국 적자 민간공항은 폐쇄되고 경북도에는 군공항 만 남는게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김해공항이 확장되더라도 영남권 전체 항공수요 중 대구경북 및 인접 지역에서 발생하는 항공수요는 이전하는 대구공항에서 처리해야 한다. 대구공항은 이전되더라도 지역거점공항의 공항위계와 기능은 변함이 없다. 오히려 현재 대구공항보다 규모가 대폭 확대되는 만큼, 대경권의 국내 및 중·단거리 국제노선 중심의 항공수요 처리를, 반면, 김해공항은 일부 유럽 및 미주노선 항공수요까지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대구와 경북의 주요도시와의 접근성을 고려해 이전함에 따라 기존 항공수요는 신 대구공항의 수요로 연결될 것이다.
비록 김해공항 확장으로 영남권신공항 건설 방안이 결정됐다. 하지만 새로운 기회이자 최상의 선택으로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추진했다. 올 7월11일 이후, 3차례에 걸친 대구공항 통합이전 TF회의를 통해 이전 추진방식, 재원조달 방안 등 핵심사항을 결정지었다. 대구시는 모든 역량을 결집해 올해 말까지 이전 후보지를 결정하는 등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통해 대구‧경북 도약의 기반을 확실히 다져가겠다“
권영진 대구시장 인터뷰
- 시청 2본부 4국이 구 경북도청으로 임시이전 했다. 도청 후적지 개발도 공항 후적지 개발과 함께 대구시의 지도를 바꿀 사업이다. 추진 상황은 어떤가.
“경북도청 이전부지 개발은 두 가지 원칙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 첫째는 ‘도청이전특별법’에 따라 국가가 경북도청 이전부지(14만3000㎡)를 매입한 후 국가사업 추진이 어려울 경우 대구시가 경북도청 이전부지(국유지)를 무상양여 또는 무상대부를 받아 직접 개발 및 활용이다. 두 번째는 경북도청 이전부지는 역사성과 상징성이 크고 도심에 위치한 노른자위 땅으로 지역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거점으로 개발 활용할 계획이다.
개발계획은 경북지방경찰청 이전(2018년2월) 등을 고려해 단계별로 추진된다. 1단계로 올해까지 관계법령 개정과 활용방안 수립을 완료하고, 2단계 내년부터 2018년까지 부지매입과 양여 등 절차를 완료한다. 3단계 2019년~2020년까지 개발 착수 등 3단계로 나누어 추진된다”
- 최근 대구 기업들이 현 경제 상황을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때 보다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살리기를 외치셨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대구 기업인들은 현재 대구의 경제상황이 금융위기때 보다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다. 하지만, 통계청·한국무역협회 경제지표에 따르면, 올 7월 현재 고용률은 제조업·건설업 중심으로 소폭 상승하고 있다. 수출은 주력 품목인 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연초에 비해 감소폭이 둔화됐다. 대구시는 기업들이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스타기업 육성, 금융지원, 애로해결 등 기업이 직접적인 혜택을 볼 수 있는 다양한 기업지원시책 추진하고 있다.
기업육성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Pre-스타기업, 스타기업 육성을 통해 전국 최다인 20개 ‘글로벌 강소기업’을 배출했다. 금융지원은 단순 금융지원에서 미래성장동력․창업기업 등에 대해 연중 자금지원 등 지원체계를 개편해 경영환경을 개선했다. 애로사항 해결로는 전국 최초로 기업애로해결 박람회 개최(2회), 원스톱기업지원센터 운영(2014년9월)을 통해 2년간 2288건을 상담처리 하는 등 기업애로 해결에 힘써왔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컬러풀대구페스티벌, 서문시장 야시장, 대구치맥페스티벌 등 시민이 주도한 새로운 시도들이 계속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행사를 위한 도심교통 통제 등 불편을 감내해 주신 시민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러 깊은 감사를 드린다. 대구시는 올 한해 대구경제 체질개선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과 ‘미래 먹거리 창출’, 청년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더 젊고 역동적인 대구건설, 생활 속 즐거움이 넘치는 도시’를 만드는데 시정역량을 총 동원 하겠다.
대구 미래발전을 위한 희망의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시민여러분의 힘과 지혜가 필요하다. 대구번영의 새 시대를 만드는데 동참을 부탁드린다.
cch@ilyodg.co.kr
cuesign@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