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최근 무서운 속도로 팔로어 수를 늘리고 있다. 사진출처=김무성 페이스북
# “SNS를 지배하면 민심을 얻을 수 있다”
정치인 SNS 계정에서 팔로어 수는 ‘권력’으로 읽혀진다. 대중과의 소통은 공감을 낳고, 이는 다시 ‘표’로 연결된다. 손가락 하나로 불특정 다수와 만날 수 있게 된 세상에서 정치와 SNS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페이스북을 기준으로 볼 때 가장 많은 ‘좋아요’를 확보한 정치인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41만 2872)이며 2위는 박원순 서울시장(38만 5634)이다. 3, 4위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도 6, 7,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야권 대선 예비주자들이 대거 10위권에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여권에선 남경필 경기도지사, 유승민 의원이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페이스북은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알리며 소통을 강조하는 정치인들이 주로 활용하고 있다. 150자 글자 수 제한이 있는 트위터와 달리, 제한이 없는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글을 남기기도 한다. 대표적인 이가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다. 문 전 대표는 사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장문의 글을 통해 알리거나 소회를 밝히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안 전 대표 역시 종종 직접 쓴 글을 게시하며 소통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트위터의 위력도 강력하다. 우선 트위터에서 팔로어 수가 가장 높은 정치인은 박원순 시장(15만 37394)이며 문재인 전 대표(11만 2630)가 그 뒤를 이었다. 박근혜 대통령(40만 8701)이 6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트위터에선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여권 인사가 박 대통령뿐이라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
다만 최근 유저 수가 줄어드는 트위터의 경우 SNS 도입 초기부터 적극 활용했던 정치인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트위터 팔로어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한 정봉주 전 의원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페이스북보다 트위터를 통해 팔로어들과 자주 소통을 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최근 의정활동을 하고 있지 않지만, 게시물에 대한 반응(댓글, 리트윗 등)은 활동 중인 정치인들과 큰 차이가 없다.
정치인들의 SNS 활용법도 유형별로 나뉜다. 우선 SNS를 통해 시‧도정 사업 및 자신의 활동을 알리는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정치인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자신의 활동사진과 설명을 덧붙여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그밖에 순위권 정치인들은 자신의 SNS에 언론보도 또는 칼럼 등을 링크해 공감 또는 비판 의견을 내비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 경우, 네티즌들의 댓글에 답변을 하거나 리트윗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한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최근 무서운 속도로 팔로어 수를 늘리고 있는 정치인이 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트위터 팔로어 3만 8000여 명, 페이스북 좋아요 1만 8000여 명)다. 김 전 대표는 가급적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면서 자신의 활동을 알리는 수단으로 SNS를 활용하고 있다. 각 게시물마다 편한 복장과 수염을 기른 모습을 공개하면서, 각각 사진설명을 덧붙이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 재계 인사들도 SNS 적극 활용
SNS를 이용하는 재계 인사들은 페이스북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 페이스북 ‘좋아요’ 수 집계에서 1위에 오른 재계 인사는 ‘한글과컴퓨터’ 창업자로 유명한 이찬진 포티스 대표다. 이 대표의 페이스북 팔로어는 12만 2558명(9월 8일 현재)이다. 이 대표는 최근 전기차 보급을 줄이는 정부 정책 발표에 대해 ‘답답해 미치겠습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게시해 정책에 반대되는 생각을 드러냈다. 지난 2013년에는 온라인카드결제를 두고 SNS상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2위는 헤럴드경제 대표로도 유명한 홍정욱 올가니카 대표(11만 216명)가 차지했다. 홍 대표는 헤럴드경제의 기사와 올가니카의 상품을 올리는가 하면 채식을 하자는 이야기를 짤막한 문장으로 간간이 업로드했고 팔로어들은 이에 공감하는 댓글을 달았다.
소통을 위해 자신의 사생활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 8만 2411명의 팔로어를 보유해 3위를 기록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현대카드 사업 홍보 이외에도 사생활을 공유했다. 정 부회장은 경포대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며 오징어 회를 먹는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골프채 사진을 올리기도 한 것. 박용만 두산 인프라코어 회장은 페이스북 페이지가 아닌 개인계정을 운영하고 있어 친구가 아니면 게시물을 볼 수 없다.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팔로어가 8만 명에 달해 4위에 올랐다. 박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트위터를 통해 세상과의 소통을 꾀하기 시작했다. 두산의 한 직원이 트위터에 ‘회사 가기 싫다. 출근시간 지났는데 이불속에서…’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내 차 보내줄까’라고 위트 있는 답변을 보내기도 해 화제가 됐다.
5위는 6만 1528명의 팔로어가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서도 9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다. 정 부회장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함께 SNS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SNS 스타로 꼽혀왔다. 다만 지난 2013년 여성 외모 비하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올라 페이스북을 탈퇴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국내 최대 규모 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점 오픈을 홍보하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6위는 국내 1위 홍보대행사로 꼽히는 프레인의 여준영 대표로 1만 900명의 팔로어를 두고 있다. 7위(7811명)는 박서원 두산 전무로, 배우 송중기가 출연하는 두타면세점 광고를 페이스북에 올려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박 전무는 박용만 회장의 아들로 면세점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8위(6671명)는 현대가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다. 팔로어 외에도 4600여 명의 사람들이 정 이사장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있다. 최근 게시물은 지난해 7월에 작성된 것으로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블룸버그와의 인터뷰 기사를 업로드한 것이다. 이어 기성용 선수, 알렉산드로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와 같이 찍은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9위(2366명)는 구지은 아워홈 전 부사장으로 페이스북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개인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구 전 부사장은 아워홈 부사장을 내려놓고 타코벨과 사보텐 등을 운영하는 아워홈의 외식 관계사인 캘리스코 대표이사로 옮겼다. 구 전 부사장은 타코벨 공연 사진을 올리기도 했고 음식 메뉴개발자 채용공고를 올리기도 했다. 특이한 것은 실명이 아닌 ‘구혜진’이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든 것이다. 이에 개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난무했지만 개명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고 SNS의 이름을 바꾼 이유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다.
10위는 현대차그룹의 광고계열사인 이노션의 안건희 대표가 차지했다. 안 대표의 페이스북 친구는 1015명이었다. 안 대표가 최근 전체공개로 올린 게시물은 지난 2012년 부산국제광고제에 당시 홍보대사였던 배우 황정음과 같이 참석했던 사진이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
최영지 기사 yjchoi@ilyo.co.kr
지드래곤 #인스타 팔로어 10.5m ‘넘사벽’ SNS 계정 한 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모든 SNS를 섭렵해야 하는 부류가 있다. 바로 연예인들이다. 최근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이 SNS 팔로어 수가 새로운 인기 척도로 떠오르고 있다. <일요신문>이 3대 SNS인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별 연예인 인기 순위를 알아봤다. 국내 연예인 페이스북 ‘좋아요’ 순위에서는 배우 이민호(1722만 6426명)가 압도적인 수치로 1위를 차지했다. 중화권에서의 높은 인기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그 뒤는 YG엔터테인먼트 3대장이 순서대로 순위에 올랐다. 월드스타 싸이(1179만 6704명)가 2위, 빅뱅(1068만 388명)이 3위, 2NE1(942만 9221명)가 4위에 오른 것. 그 뒤를 SM엔터테인먼트의 슈퍼주니어(803만 8045명)과 소녀시대(746만 2780명)가 이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7위에 오른 빅뱅의 지드래곤(675만 3637명). 빅뱅이 3위에 오른 상황에서 그 멤버인 지드래곤까지 7위에 올랐다. 트위터의 경우는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658만 2110명의 팔로어를 보유해 1위에 올랐다. 그렇지만 트위터에서의 영향력은 SM의 슈퍼주니어가 더 압도적이었다. 배우와 가수의 경계를 넘나들며 종횡무진해 온 최시원(537만 6777명)이 2위, 동해(494만 4023명)가 3위에 올랐으며 예성(361만 3629명, 6위)과 이특(344만 4090명, 8위)까지 슈퍼주니어 멤버 네 명이 10위권에 올랐다. 또한 페이스북은 2위였지만 트위터에서는 조금 하락해 4위에 오른 싸이는 425만 6392명의 팔로어를 보유했다. 이어 여성 연예인 중에서는 2NE1의 산다라박이 364만 8048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미쓰에이의 수지(349만 9970명), 보아(342만 6380명) 등도 10위권에 올랐다. 후발주자지만 젊은 층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SNS 인스타그램 역시 빅뱅의 지드래곤이 팔로어 수 1위였다. 지드래곤은 지난 7월 아시아 남자 연예인 중 유일하게 팔로어 수 1000만 명을 넘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6년 9월 5일 현재 지드래곤의 팔로어 수는 무려 1059만 8835명에 달한다. 인스타그램의 경우는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엎치락뒤치락 순위다툼이 눈에 띈다. 지드래곤에 이어 팔로어 수 2위인 그룹 엑소의 찬열은 800만 7407명, 여성 연예인 중 가장 많은 팔로어 수를 보유하고 있는 소녀시대의 태연이 773만 842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찬열에 이어 세훈(737만 3733명, 4위), 백현(717만 6622명, 5위), 레이(492만 2726명, 8위) 등 EXO 멤버는 4명이 10권에 이름을 올렸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는 빅뱅과 2NE1이 순위권에 올랐다. 빅뱅의 맏형인 T.O.P가 564만8643명으로 6위에 올랐고, 그 뒤를 이어 태양(545만 4475명, 7위), 승리(486만 127명, 9위) 순이었다. 2NE1의 CL은 469만9 739명으로 집계됐다. 빅뱅 역시 EXO와 함께 4명의 멤버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려 인스타그램을 양분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
(정)성룡·(기)성용 논란 그후 손가락 조심 스포츠 스타에게 SNS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스타가 소통의 창구로 SNS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반면 때로는 팬들의 질타가 닿는 칼이 될 수도 있다. 축구 국가대표 정성룡과 기성용 등이 오해나 본인의 실수로 큰 논란을 낳은 바 있다. 또한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경기 내외적 이유로 양궁 기보배, 배구 박정아가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많은 관심을 받는 스타 선수일수록 SNS에 대해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과거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선수들도 현재는 계정을 없애거나 게시물 업로드를 멈춘 계정이 많다. 또한 본업이 ‘운동’인 이들인 만큼 과도한 SNS 활동은 ‘훈련을 게을리 한다’는 오해를 낳는 경우도 있다. 특히 거의 매일 경기를 치르는 야구 선수들은 SNS 계정 운영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국가대표 선수나 소속팀 내 스타 급 선수 계정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았다. 오히려 팬들의 관심으로부터 조금은 벗어난 선수들이 온라인상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팬들과 소통하며 ‘SNS 이용 모범사례’를 보여주는 선수도 존재한다. 페이스북에서는 비록 은퇴 선수지만 여전히 ‘국민요정’으로 모두에게 사랑받는 김연아가 압도적으로 많은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김연아의 팔로어는 300만 명에 육박해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김연아의 계정은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개인적 일상보다는 화보 사진, 공식 행사 등과 관련된 글이 게재되며 소속사에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스타들의 높은 숫자는 그들의 기량뿐만 아니라 도드라지는 외모 또한 일정 지분을 차지하는 듯 보였다. 팔로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한 서효원(1만 5527명, 6위), 이민아(1만 3334명, 7위), 구자욱(7785명, 10위) 등은 뛰어난 기량만큼이나 외모로도 주목을 받은 스타들이다. 종목의 인기가 팔로어 수를 좌우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인 축구선수인 손흥민(63만 2988, 2위), 이승우(23만 3568, 3위), 이동국(2만 4888명, 5위), 이민아, 석현준(8453명, 9위)이 10위권 내 절반을 차지했다. 손흥민, 이승우, 석현준은 현재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어 해외 현지팬들의 관심도 높았다. 특히 석현준은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포르투갈 등 다양한 나라에서 뛰며 다국적 팬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스포츠계에선 사진을 기반으로 하는 SNS인 인스타그램이 더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해외팬들의 지지도 더욱 도드라졌다. 사우디에서의 활약으로 현지팬들로부터 ‘왕자’라고 불리는 축구선수 곽태휘는 66만 1390명의 팔로어를 거느리며 다른 스타들을 제쳤다. 이외에도 김연경, 추성훈, 이용대, 류현진 등 해외에서도 유명한 스타들이 영향력을 발휘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