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광주 북구 임동 주교좌대성당 지하에 마련된 분양소에서는 고(故) 조비오 신부의 추모미사와 연도가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교인과 시민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21일 ‘민주화 증인’ 조비오 신부 선종 소식에 지역 정치권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정당들은 여야 구분 없이 애도를 표했으며 정·관계 인사들은 빈소를 찾아 고인의 삶을 돌아봤다.
새누리당 광주시당은 “조비오 신부님께서 오늘 새벽 선종하셨다”며 “건강이 호전되지 않아 일어나지 못하셨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광주시민과 함께 조 신부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 분의 뜻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정치권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광주시민은 신부님을 영원히 기억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민주성지 광주의 큰 별이 진 것을 광주시민과 더불어 깊이 애도한다”고 말하며, “조 신부는 1980년 5월 죽음의 행진으로 시민을 지켜줬고, 항상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받는 약자들과 함께 했다.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조 신부가 못 다 이룬 민주와 평화, 통일의 뜻을 이루기 취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광주시당위원장도 이날 논평을 내고 “재야의 큰별인 조철현 비오 신부님의 선종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의당 광주광역시당은 150만 광주시민과 함께 다시 한 번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신부님의 헌신의 길을 뒤따를 것을 다짐한다”며 “아울러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5·18 사적지 원상복원 문제 또한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임동성당에 차려진 빈소에는 정치인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가톨릭 신자인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도 오는 23일 장례 미사 참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몽골 출장길에 황급히 빈소를 방문해 윤 시장은 추도사에서 “큰 별이 지고 나니 헤아릴 수 없는 슬픔에 가슴이 미어진다. 광주시민들의 애도 속에 부디 안식을 누리시길 기원한다”며 “앞으로 신부님의 고귀한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잊지 않고 살기좋은 광주를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조 신부는 어려운 시기마다 광주의 5월과 함께했을 뿐 아니라 이 땅의 민주화운동에 늘 용기와 힘이 되신 분”이라며 “조 신부를 잃게 돼 가슴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비오 신부는 광주 북구 임동의 천주의 성요한병원에서 췌장암으로 투병 생활을 하던 중 이날 오전 3시20분쯤 운명했다.
조 신부는 암 판정을 받은 뒤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투병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세가 악화되자 광주로 돌아가고 싶다는 고인의 뜻에 따라 요양병원으로 옮겼고 향년 78세에 숨을 거두었다.
빈소는 광주 북구 임동주교좌대성당 지하에 마련됐다.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