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에서도 진주고 출신 전무급 이상 임원들이 5∼6명에 이르른다. 이중 김승정 SK글로벌 대표이사 부회장(62)이 대표적. 김 부회장은 손길승 회장과 판박이 이력을 갖고 있다.
생일은 8개월 차이지만 손 회장이 2월생이라 한 해 먼저 학교를 다녔다. 김 부회장은 손 회장의 이력과 거의 갖다. 다만 1년씩 차이를 두고 있을 뿐. 손 회장이 진주고도, 서울대 상대도 모두 1년 먼저 졸업했다. 하다못해 ROTC까지 1년 선배다(손 회장은 1기, 김 부회장은 2기). 김 부회장은 전경련의 손병두 부회장과 전경련 공채 2기 동기이다. 손병두 부회장과 손길승 회장은 진주중 동기동창.
김 부회장이 전경련을 떠나 해운회사에 있다가 손 부회장의 추천으로 SK에 합류했다. 세 사람의 인연이 물고 물리는 셈.
손 회장의 또다른 인맥은 서울대 상대 인맥이다. 서울대 상대 59학번인 그는 김항덕 SK 회장대우 상임고문, 진념 전 기획예산처 장관, 이필곤 전 삼성물산 부회장,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회장, 박재윤 전 상공부 장관, 박청부 전 증권감독원장 등과 동기이다.
이중 김항덕 고문은 최종현 회장 생전에 최 회장이 ‘좌 길승, 우 항덕’을 거느렸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함께 경쟁하고 커가는 선의의 경쟁자였다. 손 회장이 기획쪽으로 두각을 나타냈다면 김 고문은 영업과 대외업무쪽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것.
두 사람의 균형은 최 회장 사후 손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김 고문이 사직서를 내는 것으로 깨졌다. 하지만 손 회장이 극력 만류해, 김 고문이 상임고문으로 아직도 SK의 일을 보고 있다. [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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