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문 전 대표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문 전 대표는 9월 25일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백남기 선생이 돌아가셨다. 무거운 마음으로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경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진 백 씨는 25일 사망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고 보고 백 씨의 시신에 대해 압수영장을 청구했으나 26일 기각됐다.
문 전 대표는 “317일이라는 시간은 박근혜 정부가 얼마나 국민 한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목격한 시간이었다. 누구 하나 사과 한마디, 위로 한마디 없었다. 문병조차 없었다. 참으로 비정한 정부다”고 보탰다.
이어 “지금이라도 박근혜 대통령과 경찰청장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를 당부 드린다. 지난 대선 때 박 대통령도 저도 당시 가마당 17만 원대이던 쌀값을 21만 원 선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농업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공약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쌀값이 오르기는커녕 거꾸로 15만 원 선으로 떨어지자, 농민들이 못살겠다고 거리로 나섰던 것인데 돌아온 것은 살인적인 물대포였다. 지금 서울대 병원은 경찰병력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부검을 강행할 경우 경찰과 이를 막으려는 시민과의 큰 충돌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간곡히 당부하건대 부검 여부는 유족의 뜻에 따라주셨으면 좋겠다. 그마저 유족의 뜻을 짓밟고 고인을 모욕해서야 되겠나. 경찰은 이제 청문회가 아니라 고인을 죽음으로 내몬 살인적인 물대포 발사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죄를 수사해야 한다. 그것이 백남기 선생에 대한 진정한 애도다”고 덧붙였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