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품수출․해외병원설립․선진의료기술 전파도 활발
- 답보 상태 해외관광객 유치 의료관광으로 활로 모색
- 캄보디아 광주클리닉 등 광주정신 확산 ‘첨병’ 역할
광주시청 전경
[광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광주 의료산업이 지역경제의 새로운 효자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시의 집중 육성에 힘입어 산업규모가 급신장하면서 매출액과 고용이 크게 늘고 수출 등 해외진출도 활발해지고 있으며 해외관광객 유치의 핵심 분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아시아권 연대와 협력을 통한 ‘광주정신’의 확산에도 의료분야가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광주시가 역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생체의료소재부품산업은 지난 2002년 2개 업체에 매출 2억원, 종업원 22명으로 극히 미미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어오면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업체는 172개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도 2천372억원으로 급신장했고 종업원 역시 1617명으로 늘어 지역 고용확대의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9년과 비교해 기업 수는 273%(126개), 매출액은 293%(1천769억원) 늘었다.
광주시는 지난 2014년부터 생체의료용소재부품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선정해 산·학·연·병원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술개발 및 기업 마케팅 지원으로 가격과 제품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생체의료용소재부품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을 위한 기반구축 사업으로 치과용소재부품기술지원센터를 구축 중이다.
지역대학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및 산업화를 위한 치과용정밀장비 및 부품지역혁신센터 구축, 지역기업의 해외진출 등 마케팅지원을 위한 미래형생체부품소재산업 육성, 콘텍트렌즈산업 고도화 육성사업, 정형외과용 융합의료기기산업지원센터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의료산업의 해외진출도 활발하다. 지난해 생체의료소재부품산업 분야에서만 무려 440억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시엘병원 등 지역 병원들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진행한 광주의료관광·뷰티산업 설명회에 참석해 몽골시장 선점의 토대를 확보했다.
이들은 광주의 우수한 의료관광 인프라와 함께 심혈관치료, 장기이식술 및 관절치료, 불임클리닉 등 대표 의료기술을 홍보하고 심장병수술, 복강경담낭절제술 등을 시술해 광주의 높은 의료수준을 선보였다.
조선대병원은 몽골 국립의과대학교 부속병원 등 8개 병원과 의료교류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시엘병원은 현지에 불임센터 설립을 위한 현지 법인설립 허가 취득과 부지확보를 마치기도 했다.
윤장현 시장은 바트벌드 손두이 울란바토르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울란바토르시가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의료교류에 대해 신기술을 전수하고 의료인 양성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접근성과 관련시설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관광객 유치도 의료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광주의 외국인환자 유치는 2천744명으로 전년 1천850명에 비해 48%가 늘었으나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9%로 여전히 미미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광주 의료관광 활성화를 적극 지원해 2017년 말까지 점유율 2%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의료관광활성화 지원조례 제정, 사업 추진체계 강화·정비, 의료관광 클러스터 조성, 홍보·마케팅 추진,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도 의료분야는 광주정신을 전파하는 첨병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광주시와 지역의료봉사단체가 지난 2014년 6월 캄보디아 캄퐁스퓨즈 트라패잉마을에 개소한 광주진료소는 의료시설이 열악한 현지인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연간 6차례에 걸쳐 광주 의료봉사단체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인술을 통해 광주정신을 전파하고 있다.
현재 네팔에 제2광주진료소도 개소를 준비중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의료분야가 산업과 고용, 관광, 도시 간 연대·협력 등에서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방면에 걸쳐 유용성과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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