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북=일요신문]더불어민주당 박경미 국회의원.
[세종·충북= 일요신문] 임규모 기자 =치열한 교원 임용시험을 뚫고 교사가 된 우수한 재원이 교직에 입직 후에는 전문성과 우수성을 지속하고 강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공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교사의 전문성이라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교사들은 주기적인 재교육을 받으며 전문성을 신장시킬 필요가 있는데도 이를 위한 연수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의원은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사 연수의 질 제고가 절실하다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교사 연수제도에 대한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사 연수는 크게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자격연수’(‘1정 연수’, 교장·교감연수)와 직무 수행 능력을 배양하는 ‘직무연수’로 구분된다. ‘자격연수’ 중 교장·교감 혹은 수석교사로 승진하기 위한 경우를 제외하면, 평교사에게 부과되는 의무 연수는 교사 경력 3년 이상인 경우에 받는 ‘1정 연수’ 한 가지에 불과하다. 62세 정년까지 평생 딱 한 번의 자격연수만 받아도 되는 셈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외국의 경우 주기적으로 교사연수를 받고 교사자격증을 갱신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의무 연수가 1정 연수 단 한 번으로 그나마 지난 2012년 180시간에서 90시간으로 축소됐다. ‘1정 연수’는 평가방식이 철저한 ‘상대평가’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실 있는 연수가 되기 힘들다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최근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취평가제(절대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교사에 대한 평가는 동점자 처리 기준까지 둘 정도로 치열한 한 줄 세우기라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교사들의 ‘1정 연수’ 평가는 5지선다형의 단순한 문제들을 누가 더 많이 암기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나뉘는 시대착오적인 평가로 이뤄지고 있는 형국이다.
‘1정 연수’의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빠르면 임용 후 3년차에 받은 1정 연수 점수가 십 수 년 후 교감 승진 시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는 문제점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승진을 목표로 경력과 성적을 관리하는 교사들은 대개 연구실적, 보직교사, 지역점수, 연구학교 등 가산점이 거의 만점이기 때문에 사실상 승진을 좌우하는 것이 ‘1정 자격연수’ 성적으로 1정 연수 시험을 망칠 경우 사실상 교감 승진이 어렵게 돼 ‘대기 만성형 교사’들의 의욕을 꺾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경미 의원은 “1정 연수가 교사의 전문성을 신장하는 기회라기보다는 강제로 징집되는 ‘교육계의 예비군 훈련’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현재의 1정 연수는 철저한 서열화 위주의 상대평가로 이뤄지기 때문에 교사들은 전문성 신장이라는 당초의 목적보다는 승진을 위한 점수 따기에만 연연하게 된다며 단 한번의 1정 연수 성적이 먼 미래의 교감 승진을 결정하는 등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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