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직접 개발·운영 제안엔 “비용 막대, 쉽지 않아”
광주시의회 제공
[광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11년째 표류하고 있는 어등산관광단지 개발 추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정현 광주시의원은 11일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광주시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며 민선 6기 내에 시행이 어려울 것”이라며 “광주시의 무책임한 행정이 낳은 결과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광주시가 시민단체, 의회 등 20여명이 참여한 민간위원회를 1년 넘게 운영한 뒤 민간개발 방식을 내놓고도 사실상 원점으로 회귀해 광주시가 개발에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광주시는 2011년 이후 ‘어등산 TF’만 6차례 구성, 운영한 것에 대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개발 여부, 개발 방식 등에 대한 광주시의 명확한 입장을 물었다.
특히 “어등산 개발 표류로 광산구 운수마을 주민들은 10년이 넘도록 재산권 행사 등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다”며 “광주시는 인근지역 주민들의 피해보상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염방열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최근 구성된 시민협의체는 특혜의혹 검증과 공공성 제고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두 달 정도면 활동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금년 말까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내년 상반기에 새로운 사업자를 공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특혜의혹 및 공공성 논쟁과 관련해 광주시나 광주도시공사에서 직접 개발해 운영할 의사를 묻기도 했는데, 염 국장은 “직접 개발 및 운영은 막대한 비용 등으로 쉽지 않을 걸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금이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마지막 관문’인 것 같다”면서도 직접 운영 여부에 대해서는 “세계수영대회, 도시철 2호선, 미래 먹을거리 준비 등 화급한 대안이 많아 (어등산 개발은)다른 대안으로 풀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군 시설로 황폐화된 광산구 서봉동 어등산 일원 총 2732㎡에 휴양놀이시설, 테마파크,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진할 예정이었으며 불발탄 제거, 사업자 변경, 수익성 결여 등으로 골프장(27홀) 조성 외에는 제대로 이뤄진 게 없다.
민간사업자인 (주)어등산리조트는 지난 2012년 1차 소송을 제기, 법원으로부터 강제조정결정이 내려진 뒤 2014년 ‘유원지 및 대중제 골프장 순수익의 기부 무효를 주장’하는 취지의 2차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광주지방법원은 광주시에 ‘229억 원을 민간사업자에게 지급하라’는 강제조정결정을 내렸으나 특혜의혹이 제기되면서 광주시가 이의신청을 하고, 시민협의체를 구성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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