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김해시농업기술센터가 양성한 도시농업전문가 ‘김해마스터가드너’들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유휴 공간을 활용한 텃밭정원(사진)을 조성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이 만든 텃밭정원은 각종 채소를 직접 가꾸어 먹거나 위로와 치유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사회 약자들의 건강한 삶 증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안겨주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마스터가드너(Master Gardener)’란 농업을 매체로 한 생산적 여가활동과 자원봉사로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도시농업 민간전문가를 일컫는다.
김해시농업기술센터는 고장을 보다 풍요롭고 살기 좋은 그린도시로 이끄는 지역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7개월간 기본교육, 전문교육, 현장실무 등 도시농업 전문지식 교육을 거쳐 ‘김해마스터가드너’ 1기생 33명을 배출했다.
또한, 오는 11월까지 총 82시간의 일정으로 김해마스터가드너 제2기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배출되는 ‘김해마스터가드너’의 첫 사업이 바로 소외계층을 위한 텃밭정원 조성사업이다.
그동안 익힌 작물재배와 조경에 대한 실무 능력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자는 김해마스터가드너 회원들의 의견에서 출발했다.
현재까지 조성된 텃밭정원은 총 3곳. 지난 7월 지적 장애우 거주시설인 상동면 ‘루먼’ 82㎡, 9월 어린이보호시설인 대동면 ‘동광육아원’ 120㎡ 규모에 이어 최근 노인요양시설인 주촌면 ‘보현행원’에 50㎡의 텃밭정원이 만들어졌다. 오는 11월까지 3곳을 더 선정할 계획이다.
장애우와 어린이들이 생활하는 ‘루먼’과 ‘동광육아원’은 텃밭 가꾸기와 정원활동을 통한 심리적 치료효과에 중점을 두었으며, 노인들이 거주하는 ‘보현행원’는 쌈채류, 과채류, 김장채소 자급 및 원예활동으로 향수와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시설 내 사용하지 않고 버려진 공간을 활용한 텃밭정원은 회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조사하고 대표자와의 면담을 거쳐 조성한 만큼 철저히 수혜자의 실정에 맞춰 조성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설계에서 시공까지 모든 공정 또한 회원들이 직접 맡아했다. 흙을 날라 화단을 만들고, 상자텃밭을 짜고, 디딤석과 잔디를 까는 등 회원들은 매일 도시락을 싸들고 나와 오후 늦게까지 땀을 흘렸다. 직장이 있는 회원들은 퇴근 후와 주말을 이용해 힘을 보탰다.
이렇게 조성된 텃밭정원은 장애인과 아동, 노약자 등 복지시설 이용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자원봉사자, 일반 시민들이 함께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가든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어 새로운 복지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해마스터가드너들은 텃밭정원은 만들어 놓는데 그치지 않고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으로 찾아 이용자들과 함께 서로 부대끼며 텃밭을 가꾸고, 정원을 관리하는 등의 나눔 봉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김해마스터가드너 회원들은 “소외계층에 재능을 나누는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앞으로 도시농업 민간전문가에 걸맞게 원예를 매개로 한 다양한 복지활동을 펼쳐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해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텃밭정원은 소외계층의 위로와 치유, 나눔과 휴식이 담긴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마스터가드너의 자긍심 고취에도 기여하고 있다“면서 ”김해시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도시농업전문가를 양성해 민·관·합동 자원봉사자들에 의한 텃밭정원 조성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해마스터가드너 회원들이 전국 규모의 도시농업박람회에서 잇따라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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