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일요신문] 정윤중 기자 = 태조 어진(국보 제317호) 봉안행렬이 전주에서 재현된다.
26일 전주시에 따르면 태조어진과 경기전 등 조선왕조의 대표적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전통문화 콘텐츠 확충을 위해 오는 29일 노송광장과 팔달로, 경기전 일원에서 봉안행렬을 진행한다.
태조어진 봉안행렬은 1688년(숙종 14) 서울 영희전의 태조어진을 새로 모사하기 위해 경기전의 태조어진을 서울로 모셔갔다가 다시 전주 경기전으로 모셔오는 과정을 고증을 통해 진행하는 행사다.
행사는 당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된다.
시청 앞 노송광장을 주정소(晝停所, 왕이 행차 중에 멈추어 쉬는 곳)로 정하고, 행렬의 출발을 알리는 진발의식(進發儀式, 출발을 알리는 의식)을 시작으로 봉안장소인 경기전으로 봉안행렬이 이어질 예정이다.
태조어진 봉안행렬의 선두는 어진을 호위하는 전라감사가 이끌게 되며, 그 뒤를 신여(神輿), 향정자(香亭子), 전부고취, 금난포수, 신연(神輦), 후부고취, 대축, 참봉, 도제조, 후사대 등이 서게 된다.
행렬인원 뒤편으로는 일반시민들도 행렬을 따라 이동할 수 있으며, 풍남문사거리에 행렬선두가 도착하면 약 10분간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행렬일행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타임이 진행된다.
어진이 경기전 정전에 모셔지면 태조어진 봉안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태조어진 봉안을 잘 마쳤음을 알리는 제례)’를 끝으로 행사는 막을 내린다.
시는 조선왕조의 본향인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태조어진 봉안행렬’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올해 재현행사에서는 전문가 회의를 통해 작년 행렬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여 봉안행렬의 내실을 기했다.
또, 진행인력의 예행연습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시민과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직접 봉안행렬에 참여토록 하는 등 모두가 함께하는 봉안행렬로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태조어진 봉안행렬은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행사과정이 특집 프로그램으로 제작돼 방영될 예정이며, 이는 태조어진 봉안행렬의 영상기록물로 활용될 예정이다.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태조어진 봉안행렬에 대한 고증을 마무리하고 정례화된 전주만의 전통문화콘텐츠로 육성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행렬의 완성도와 품격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로 당일 오후 3시 30분부터 노송광장에서 충경로사거리, 풍남문사거리 등 팔달로에서는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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