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강진생활을 마무리하고 정계복귀 선언을 마친 후 차량에 올라 손은 흔들고 있다=박은숙 기자
[일요신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총리직 수락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거국내각이 아닌 과도내각일 경우라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1일 SBS 뉴스브리핑에서 거국내각 총리직과 관련해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다는다면 내 몸이라도 던지겠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다만 “책임총리는 대통령 아래서 각료 제청권에 그치는 것이고, 거국 내각은 한마디로 과도내각, 과도정부”라며 거국내각의 범위를 지적했다.
이어 “87년 6월 항쟁에 비길 수 있는 커다란 위기”라며 “국면전환용으로 개각하고 총리를 바꾸는 차원에서 책임총리를 거국내각으로 적당히 호도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대통령 자신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야가 진정 합의해서 중립적 거국내각을 구성해 나라를 바꿔나가자는 것이 확고할 때 누구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며 거국내각과 총리직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특히, 거국내각이 단순히 총리만을 교체하는 국면전환용이 아니라 과도정부의 수준으로 전면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주장했다.
한편, 거국내각에 대한 당론조차 마련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위기 국란 처지에 정권교체가 눈앞에 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은 무섭다”면서 “국란을 나한테 유리하게 정략적 책략이 아닌 국민과 함께 난국을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