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여의도연구소장 | ||
유 소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최측근 인사. 유 소장은 과거 주말마다 남북문제와 경제에 관해 이 전 총재의 가정교사 역할을 했고, 이 전 총재가 대통령 후보가 된 뒤에는 1급 작전참모로 매일 정세 분석과 정책 자문, 연설문 작성 등을 맡는 등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
그러나 대선에서 이 후보가 패한 뒤 유 소장은 여의도연구소장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사표 처리는 아직 안됨), 정치권과는 거리를 둬왔다. 때문에 유 소장과 가까운 몇몇 인사는 그가 정치와는 관계를 끊고 학계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유 소장은 이번 학기부터 한림대 한림과학원 겸직교수로 매주 두 차례 한국경제론을 강의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비쳤다.
그러나 유 소장을 잘 안다는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유 소장이 언젠가는 정치권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 소장이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경우 경제수석을 기대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즉 학문(연구)을 현실 경제(정치)에 접목시키려는 의지가 강했다는 것.
또 다른 당직자는 “당에서 경기 고양 덕양갑의 4·24재·보선 후보로 유 소장을 적극 추천한 적이 있다”며 유 소장이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유 소장이 (고양 덕양갑) 후보가 안 된 것은 본인이 고사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정치를 안 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한나라당, 특히 대구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유 소장이 부친(유수호 전 의원)의 대를 이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출마지역으로는 부친이 13·14대 국회의원을 지낸 대구 중구나 고령 의원 지역인 수성구 갑(김만제·69)·을(윤영탁·70) 중 한 곳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유 소장은 ‘총선 출마설’에 대해 거리를 두고 있다. 지난 4월3일 당사에 나온 그는 대구 출마설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며 “지금은 강의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선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