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서울 대신동 자택 근처에서 만난 윤정옥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명예대표(78)는 “아직 아침 신문을 못 봤다”며 한 뭉치의 메모 묶음을 건넸다. 깨알같은 글씨가 빼곡한 메모지는 윤 대표가 지난 99년 7월31일부터 일주일간 러시아 사할린 지역을 답사했을 때 작성한 것이다.
윤 대표는 당시 답사 내용을 들려주며 “일본 지역뿐 아니라 사할린에도 조선 여성의 성을 착취하는 일본 기업 위안소가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표에게 이 같은 증언을 한 사람은 사할린 보로나이스크 지역에 사는 이경훈씨(당시 나이 79세).
이씨는 윤 대표를 한 해변가로 데려가더니 “이곳이 40년대 당시에는 병원, 호텔 등이 있었던 곳”이라며 “여기에 일본인 위안소와 조선인 위안소가 나란히 서 있었다”고 말했다. 요리점을 겸한 조선인 위안소의 이름은 청루관(靑樓館). 이곳을 출입한 사람들은 당시 인근 탄광에서 일하던 조선인 노동자들이었다.
다음은 윤 대표의 메모를 토대로 재구성한 이경훈씨의 진술. “일본 탄광회사는 계속해서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 노동자들을 회유하기 위해 매달 1회씩 이곳을 의무적으로 이용하게 했다. 위안소에 갈 때는 회사 감독관들이 이름을 부른 사람들을 트럭에 싣고 갔다.
청루관에 들어서면 여자 얼굴이 그려진 그림을 보고 나서 한 사람을 선택할 수 있었다. 조선인 위안소와 일본인 위안소에 각각 6명의 여자들이 있었다. 조선인 위안소에는 우리말을 하는 조선여성들이 있었고 일본인 위안소에는 일본 여자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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