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연 한화회장 | ||
한화의 한 고위관계자는 “귀국날짜도 현재로선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이 해외출장길에 오른 것은 지난 7월말 무렵. 약 한 달 정도 미국에 머물던 김 회장은 8월 중순경 일시 귀국해 8월24일 장충초등학교 동기동창인 정몽준 의원이 전경련 회장단을 초청한 골프 모임에 잠시 얼굴을 내민 뒤 다시 8월말 해외로 떠났다.김 회장은 지난 9월23일 공적자금관리위가 대한생명 인수자로 한화그룹을 선정한 시점에도 귀국하지 않은 채 해외에 머물렀다. 당시 한화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조언을 얻고 있다”고만 밝혔다.
공자위가 대생 인수자를 결정하기 직전, 김 회장은 미국에 머물면서 한국 언론에 “공자위가 너무 인수조건을 까다롭게 만들고 있다. 그러면 대생 인수 자체를 전면 재검토할 수 있다”는 반협박성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그러나 김 회장은 막상 한화가 대생 인수자로 결정된 이후에도 거의 한 달이 넘는 지금까지 귀국하지 않은 채 해외에 머물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10월 안에 대생 인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귀국하실 것”이라면서도 그의 소재에 대해서는 “우리도 모른다”고 말했다.
심지어 한화그룹 관계자들은 김 회장의 소재와 관련해 “유럽에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에 체류하고 계신다” “김 회장이 최근 한국을 다녀가셨다”는 등 말이 엇갈리고 있다.김 회장의 해외출장이 길어지자 재계 일각에서는 “대생인수를 두고 정치권에서 제기된 로비의혹설에 부담을 느껴 귀국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는 등의 루머까지 오가고 있다.
한화그룹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과 초등학교 동기동창인 정몽준 의원이 대선에 출마한 터여서 공연한 주변의 오해를 살 염려가 있어 해외출장이 길어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