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12월 4일 도하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딴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국가대표로 출전한 3남 김동선 씨를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전 전무는 지난 2013년 한화의 아픈 부분을 건드렸다. 승마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김승연 한화 회장의 셋째아들 김동선 씨에게 “비선실세 정윤회-최순실 부부를 통해 아버지 김승연 회장 사면을 성사시키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사면을 놓고 청와대와 국회, 언론을 상대로 전방위적 분위기 조성에 나섰던 상황이라, 박 전 전무의 제안이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사면은 실패한다. 재계 관계자는 “당시 그룹 내부에서 김 회장 사면 문제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었고 최순실 씨의 실체를 파악했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면을 받지 못한 김 회장은 2014년 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고 풀려났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 일가가 워낙 승마에 관심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최순실-정윤회 부부와 관련돼 잘 알고 있다, 한화가 최순실 눈치를 본다는 얘기들은 그동안 나왔던 내용들”이라며 “지금 검찰 수사 기조가 ‘의혹은 모두 확인한다’인 만큼 한화와 관련된 내용들도 범죄 혐의로 연결시킬 부분이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윤하 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