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토나 류제국 선수 | ||
사건은 류제국이 지상에서 12m 정도 떨어진 외야 조명탑 위에 앉아 있던 물수리를 향해 언더핸드 폼으로 공을 던져 맞힌 데서 비롯됐다. 이 사실이 지역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보호동물 보호위원회(보호위원회)에서 들고일어난 것.
당시 물수리는 류제국이 던진 공에 왼쪽 눈을 맞고 떨어진 뒤 보호위원회로 긴급 수송돼 치료를 받은 결과 지금은 완치된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류제국은 이 일로 인해 보호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고 팀에서도 자체 징계를 당해 미시건주의 랜싱으로 옮겨가야 했다.
에이전트 이치훈씨는 “고의로 새를 맞춘 게 절대 아니었다. 다른 팀 선수들과 동료들이 장난삼아 맞춰보라고 부추겼고 (류)제국이도 한국에서 새총으로 새를 맞추는 기분으로 밑에서 위로 공을 던진 것”이라면서 류제국의 행동을 놓고 ‘동물 학대’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또한 “과정이야 어떻든 제국이의 행동은 분명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드러난 사실보다 언론에서 받아들이는 시각이 너무 자극적이다. 특히 한국의 일부 스포츠신문에선 이 문제를 1면 톱기사로 올릴 만큼 너무 크게 부풀렸다”며 국내 언론의 시각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류제국이 곧 검찰에 소환될지도 모른다는 국내 보도가 있었지만 이씨는 아직 아무 것도 결정난 것이 없다며 검찰 소환설을 부인했다.
이씨는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인해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걸 새삼 절감했다”면서 “만약 새가 즉사라도 했더라면 일이 어떻게 확대될지 알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