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엄 리그엔 재무 건전성과 성장성을 갖춘 우량기업 약 100개가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5월 15일 기준 코스닥 상장사는 1800개로 약 5.5%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당초 금융당국은 프리미엄 리그에 최대 170개 기업을 편입할 계획이었는데 패시브 자금 유입 등을 고려해 숫자를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프리미엄 리그에 속한 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별도 지수를 개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탠더드 리그엔 성장 단계에 있는 일반 스케일업 기업과 기술특례 상장 기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폐지 우려가 있거나 거래 위험이 높은 기업은 관리군으로 분류돼 별도로 관리된다.
금융당국은 코스닥 승강제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중장기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우량 기업이 별도로 선별되면 자산운용사들이 ETF 등 패시브 상품을 설계하기가 쉬워지고, 연기금 등 장기 자금 유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리미엄 리그에 속한 기업들엔 지배구조와 실적 등 엄격한 진입·유지 요건이 적용되고, 영문 공시 등의 의무도 부과될 예정이다.
프리미엄 리그에 속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지수는 기존 ‘코스닥150’ 지수와 차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150이 시가총액과 거래량 등 양적 지표를 중심으로 상위 150개 종목을 구성했다면, 프리미엄 리그는 지배구조 등 기업의 질적 요건까지 함께 평가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준식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코스닥 시장에는 실적은 좋은데 저평가된 종목과 고평가된 종목, 실적이 부진한 소형주 등이 혼재돼 있다”며 “기준을 정해 상장 기업들을 명확히 분류해주면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2010년 이후 22개사가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로 자리를 옮겼다. 코스닥 대장주인 알테오젠은 연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협회 등 유관 단체들은 “코스닥 우량 기업이 시장에 잔류하길 호소한다”는 내용의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코스닥 승강제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현재 코스닥에 남아 있는 기업들의 질적 수준이 코스피와 비교하면 차이가 있는 만큼, 승강제 도입만으로 당장 큰 변화가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투자자 보호와 거버넌스 체계를 제대로 정착시키는 것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의 핵심이다. 현재는 기업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투자자 보호 관련 정책이 충분히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근본적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의 운영 주체를 분리하지 않는 이상 코스닥이 ‘2부 리그’라는 인식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한국거래소 산하 부문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을 각각 자회사 형태로 분리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지만 이후 뚜렷한 논의 진전은 없는 상태다.
서준식 교수는 “현재 구조에서는 한국거래소 입장에서 코스피가 ‘형’, 코스닥이 ‘동생’처럼 인식될 수밖에 없다”며 “코스닥을 별도 주체로 분리해 운영해야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승강제를 두고 벤처투자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벤처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 자체가 이미 ‘2부 리그’ 이미지가 강한데 여기서 다시 리그를 나누게 되면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은 사실상 ‘3부 리그’처럼 인식될 수 있다. 기존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이 스탠더드 리그에 편입될 경우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른 기업보다 부실하거나 성장성이 떨어지는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힐 가능성도 있다”며 “결국 코스닥 상장을 미루거나 처음부터 코스피 직상장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