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천정배 의원 역시 TV 대담에서 “문 전 사장과 같은 개혁세력과 연대하는 게 유일한 대선 승리의 길”이라고 주장하며 “민주당도 한시바삐 합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두관 전 장관 또한 같은 입장이다. 김 전 장관은 “대선 후보들이 합의, 민주신당 후보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문 전 사장의 영입에 적극적 의사를 피력했다.
또 이들 대선주자들과 함께 민주신당 오충일 대표도 “문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나’라는 강한 소신과 사명감을 가진 분”이라며 “우리와의 연대는 충분히 되고도 남는다. 문 후보가 가진 자기만의 내용과 신당이 결합하면 퍽 좋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또한 오 대표는 문 전 사장 측에게 경선 참여를 권유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 전 사장 또한 민주신당 합류여부에 대해 전략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월 2일 ‘창조한국’을 발족시키며 독자세력화에 나서는 문 전 사장 측은 “민주신당과의 관계는 훗날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문국현 캠프의 원혜영 의원 또한 “의미 있는 지지율을 확보한다면 어떤 상황과 시점 그리고 경로를 통해 결합하지 않겠느냐”며 민주신당 경선 합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대선 도전을 공식화한 문 전 사장은 출마 선언 이후 지난 28일 KBS·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 1.8%를 기록해 손학규 전 지사(4.9%), 정동영 전 의장(3.3%)에 이어 범여권 주자 중 3위를 차지했다. 범여권 후보만을 상대로 한 31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손학규 전 지사(42.6%), 조순형 의원(19.1%)에 이어 7.3%로 3위를 기록했다. 이는 문 전 사장이 독자적으로 지지세력 확산에 성공한 뒤 민주신당 본경선에 뛰어들 경우 손학규 전 지사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수치로 해석될 수 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