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철씨(왼쪽), 김기춘 의원 | ||
현철씨는 올 초부터 거제 지역 인사들을 꾸준히 접촉하며 총선을 겨냥한 행보를 해왔다.
이에 ‘노 코멘트’로 일관해오던 김기춘 의원이 최근 국회 본회의장에서 “거제 지역의 굵직한 현안을 해결하려면 3선의원을 배출해야 한다” “초선의원은 힘이 없더라” 등의 말로 ‘지역구 사수’ 의사를 내비친 것.
검찰총장 법무장관 등을 지낸 김 의원은 YS의 후원으로 정계에서 자리를 굳혔다. 문민정부 시절 YS의 고향인 거제에서 지역구 의원에 당선됐던 것. 이런 김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후견인이었던 YS의 아들과 숙명의 일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한편 김 의원의 ‘지역구 수성’ 천명에 대해 현철씨는 ‘발품’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달 말 오픈하는 거제미래발전연구소 소장 자격으로 지역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석하고 있는 것. 지난달 구입한 거제시내 아파트로 곧 주민등록도 옮길 예정이라고 한다. YS도 최근 거제지역 공무원들을 만나는 등 아들에 대한 ‘지원사격’을 해준 바 있다.
지난 2일 거제면 서정리 농업개발원에서 열린 농업경영인 가족체육대회에서 이미 두 사람은 ‘총선 전초전’격인 만남을 가졌다. 현철씨는 거제미래연구소장 자격으로, 김 의원은 지역구 의원 자격으로 참석해 유권자들 앞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친 것.
YS 가문의 ‘본토 회복’인가, 김 의원의 지역구 수성인가. 거제에선 이미 2004년 총선전의 공이 울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