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대평 충남지사 | ||
심 지사측 관계자는 “심 지사가 일이 있어 서울에 올라왔다가 중앙에서 고생하는 충청권 출신 기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식사를 같이한 것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심 지사의 행보에 대한 정가의 시각은 ‘총선용’, 또는 ‘자민련 총재 도전용’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심 지사는 기자들과 대화 중 “JP와 손을 잡고 가는 것보다 (JP가)장풍으로 밀어주면 뜰 수 있다”고 말해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즉 충청권에서 JP의 영향력이 현저하게 줄어든 만큼 심 지사 자신이 자민련 간판으로 나설 경우 내년 총선에서 자민련이 바람을 일으키며 약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는 것.
실제 자민련 내에서는 JP나 이인제 총재 대행을 간판으로 해서는 내년 총선이 어렵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대안으로 뉴페이스인 정우택 당발전쇄신위원장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충청권 전체를 대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때문에 최근 자민련에서는 “심 지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일요신문>(568호)이 입수, 공개한 자민련의 ‘재기 프로젝트’ 문건 <자민련의 도전과 희망>에도 총선 승리를 위해 JP를 명예대표에 머물게 하고 당 간판으로 심 지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대목이 있다.
실제 심 지사는 공공연히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도 대전의 한 곳으로 정했다는 소문도 있다. 또한 자민련 전당대회를 10월 이후에 개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직·간접으로 표출, 당 ‘간판’에 대한 의욕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심 지사의 기대가 순탄하게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JP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심 지사가 간판으로 나설 경우 자민련 내 충북지역 의원들의 반발도 상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충청권 정가에서는 심 지사가 ‘충심회’라는 조직을 결성, ‘두 마리 토끼(총선, 당 대표) 잡기’에 나섰다는 소문이 있다. 정계개편과 총선이 임박하면서 심 지사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