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공무원 대상 특강강사로 초청돼 창원시를 방문한 원희룡 지사는 “중앙과 지방의 불균형적인 권한 체계를 실감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장으로서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 주장은 타당성이 있으며, 튼튼한 분권체제 구축을 위한 당위성도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분권을 화두로 이야기를 이어간 원희룡 지사는 “현재의 국정혼란을 대통령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키고,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한체계를 지방정부와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창원의 미래 먹거리로서 제주도와의 ‘관광산업’ 협력을 제안한 안상수 시장에 적극 공감한다고 밝히며 제주도의 시행착오와 개선노력 사례 등 관광 산업 후발 주자인 창원시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제주도의 투자영주권 부여에 따른 중국인 부동산 투자 급증의 부작용에 대응해 ‘자연환경의 보전’에 관광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는 한편, 부동산 쪼개팔기 식의 투자를 억제한 제주도의 대처사례를 언급했다.
원 지사는 부동산 분양중심의 중국 자본투자 유치에 신중할 것과 마리나 등의 해양 산업, 의료 관광, 교육 관광, 첨단 산업 연계 관광 등 투자자가 운영에까지 개입하는 사업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는 현재 창원시가 설정한 관광 산업 발전 방향과도 일치한다.
올 한해만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가 1400만 명에 달하는 등 제주도 관광객의 꾸준한 증가의 원인으로 원 지사는 ‘투자영주권’에 따른 중국 투자자의 방문 외에도 ‘저비용 항공사의 성장’과 ‘제주 올레길과 같은 개인단위의 자율관광’이 가능한 볼거리라고 꼽았다. 개인이 입소문으로 창원을 찾을 수 있는 창원만의 독특한 관광거리 발굴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원 지사는 풍력‧태양광‧파력 발전과 같은 청정에너지산업 육성과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노력 등 미래산업 확보를 위한 제주도의 노력을 소개하는 한편, 인공지능 산업의 급속한 도래와 이에 대한 정보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창원의 첨단 산업이 나아갈 길을 제안하기도 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오늘 이 자리가 창원시와 제주도 간의 협력관계가 두텁게 구축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인사말로 마무리했다.
강연 참석공무원들은 “이날 강연은 원 지사의 생생한 행정경험과 함께 제주도 관광 산업의 명암을 살펴봄으로써 창원시 관광산업의 비전을 모색하는 데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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