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임덕 떨궈내기 ‘오버액션’
현직 대통령이 제1야당 대선후보와 범여권 지지율 1위 대선후보를 상대로 ‘맞짱 승부’를 펼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명백한 대선 개입이라며 선관위 고발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이를 차단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고 손 전 지사 측도 전면전을 불사하고 있다.
임기말의 노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1, 2 순위랄 수 있는 이들과 싸움을 자초, 자칫 대선정국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어느 정도 예측하면서까지 무리한 승부수를 던진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권에서는 우선 노 대통령이 최근 정윤재 전 대통령 의전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의혹과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 파문 비호 의혹 등과 관련 거세지고 있는 여론의 공세에 맞서 레임덕이 아님을 보여주려는 ‘오버액션’으로 보는 시각이 없지 않다. 한마디로 청와대를 겨냥한 어떠한 도전도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의지가 무리하게 금도를 넘으면서 오히려 레임덕임을 자인하는 ‘역레임덕 현상’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야당 측의 시각이다.
또한 한편에서는 노 대통령이 대선판에 직접 개입해 친노주자를 자신의 후계자로 낙점하기 위한 고육책인 동시에 강력한 야당 후보에게 치명타를 날리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주자나 한나라당 성향 주자는 범여권 후보가 될 수 없다는 의중을 분명히 함으로써 친노주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또 이 후보를 겨냥한 살아 있는 권력 차원의 검증공세가 성공할 경우 한나라당이 주도하고 있는 대선정국은 일순간에 뒤엎을 수 있다는 노림수도 어느 정도 투영돼 있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전이냐 몰락이냐 양날의 칼을 쥔 노 대통령의 마지막 승부수가 어떤 결과물을 도출해 낼지 자못 궁금하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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