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31일 <4인용 식탁> 시사회에 선글라스 를 끼고 나타난 전지현. 임준선 기자 | ||
지난 7월31일 영화 <4인용 식탁> 시사회에 모습을 드러낸 전지현에 대한 관심은 상상 이상이었다. 외국 언론까지 달려와 취재를 했을 정도.
“메이크업을 안 해서 가린 것”이라며 한사코 선글라스 벗기를 거부했지만 그런다고 그녀의 미모가 가려지나. 이날도 전지현은 ‘걸어다니는 광고’ 그 자체인 양 늘씬한 몸매와 미모를 자랑했다. 그런 그녀의 생기 넘치는 모습에서 영화 속 삶의 고통에 찌든 주부의 모습을 발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당의 딸로 태어나 일찍 결혼했지만 절친한 친구의 손에 아들을 잃고 마는 비련의 여인, 다른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자신이 더욱 비참해지는 기구한 운명의 여인이 바로 전지현이 연기한 캐릭터. 그리 길지 않은 연기 경력을 가진 그녀에게 결코 쉬운 역할은 아니었을 것이다.
“‘4인용 식탁’이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먼저 시나리오를 읽었고,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제안이 들어왔어요. ‘연’이란 여인이 처한 상황은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특수한 상황이었고, 그래서 상상만으로 그녀의 심리 상태를 연구하느라 힘들었어요.”
전지현은 “영화가 잘 나왔다”며 만족감을 표시하는 한편 “관객들에겐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다”고 흥행과 연기 변신에 대한 부담감도 내비쳤다. 이번 배역이 의외의 선택이란 질문에 대해서는 마치 무심한 듯 “작품과 배우가 만나는 것도 운명”이라고 답했다.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하겠다는 설정 같은 건 제게 없어요. 지금까지 한 것처럼 전 제가 하고 싶은 걸 할 거예요. 연기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저로선 최선을 다했습니다.”
전지현에게 관심과 기대가 쏟아지는 것은 바로 이런 그녀 특유의 당당한 매력 때문일 것이다. 김민정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