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의원 | ||
지난 9월30일 청주지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씨는 이날 청주교도소에 수감중인 관계로 양복을 입고 교도관 2명의 계호를 받으며 증언대에 올랐다. 이날 국감장의 하이라이트는 ‘조폭 검사’로 유명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이원호씨와의 설전.
홍 의원이 이씨에게 살인교사 혐의점을 추궁하자 이씨는 “내가 언제 살인교사를 했나. 증거가 있나”라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간에 고성이 오갔는데, 이씨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왜 내게 성질 내느냐. 내가 죄인인가”라며 맞고함을 질렀다. 같이 고함을 치던 홍 의원은 “내가 국감하면서 저런 오만불손한 증인은 처음 본다”며 황당해 하기도 했다.
의원들의 집중 추궁에 이씨가 머쓱해 하는 장면도 나왔다. 이씨는 “나는 검사·정치인 가운데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통합신당의 천정배 의원이 “서울에 근무하는 Y검사와 청주지검 직원에게 K나이트클럽에서 두 번씩이나 술 대접을 한 것은 뭐냐”고 따져 묻자 “현재 청주지검 검사 가운데 아는 분이 없다는 얘기였다”며 한 발 뺐다. 이어 “외부 지역 검사 가운데는 몇 사람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Y검사 한 사람만 알고 있다”고 답해 팽팽하던 국감장 분위기에 실소가 터져나왔다.
한편 이날 또다른 관심사는 이씨의 변호인으로 증인 출석이 요구된 김원치 변호사의 출석 여부였다. 그러나 그는 끝내 출석하지 않고 서면으로 답변서를 냈다. 그는 답변서에서 “의뢰인(이씨)이 자신의 문제를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권세있는 자와 정치권력에 의존해 해결하려 한 것은 무엇으로 변명할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잘못을 인정하는 듯한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씨는 “변호사가 무슨 뜻으로 그런 답변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청탁로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