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윤식 회장 | ||
신 회장은 88년부터 2년 동안 체신부 차관을 지낸 뒤 91년 데이콤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민간기업인으로 변신했고, 정 사장은 지난 98년 정통부 차관을 끝으로 관료 생활을 끝내고 2000년 텔슨전자 회장으로 변신했다. 둘 사이에 10년이라는 간극이 존재하는 것.
하지만 더 큰 차이는 이들이 기업인으로 변신한 이후 찾아왔다. 하나로통신의 대부격인 신 회장은 지난 3월 대주주인 LG의 비토권 행사로 지난 97년부터 대표이사로 일해왔던 하나로통신의 회장직을 사임하고 계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LG쪽에선 하나로통신의 독자생존론을 주창하던 신 회장이 눈엣가시였던 것. LG는 신 회장이 물러날 때 하나로통신을 포함한 LG그룹 통신사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했다.
▲ 정홍식 사장 | ||
물론 신 회장은 LG에 의해 이미 하나로통신에서 퇴출된 상태다. 하지만 그의 하나로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지난 9월 말 그는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한 내용의 편지를 언론사에 보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물론 LG정보통신 정홍식 사장도 지난 7월 취임 이후 수차례 언론에 직접 호소하는 방법을 통해 하나로통신의 LG 계열사 편입의 당위성을 전파시키는 데 앞장섰다. 두 사람 모두 정통부의 통신 3강 정책에서 비롯된 통신사업체 사장을 지내고 있지만 정반대의 입장에 서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