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대통령의 형 건평 씨는 동물원을 방불케하듯 집 안에서 사슴 수십 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주인인 건평 씨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 ||
요즘 노 씨의 근황을 묻자 민 씨는 “워낙 바깥일을 말하지 않는 성격 탓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도 잘 모른다”하면서도 “요즘 정윤재, 변양균 사건 등이 연이어 터지는 탓에 동생 걱정이 많은 것 같더라”고 전했다. 사저 공사와 관련해선 마을주민 모두가 이를 환영하며 노 대통령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얼마전 노건평 씨의 골프 스윙 연습 장면이 보도된 이야기를 꺼내자 민 씨는 “남편이 2005년 6월 허리 수술을 했는데 당시 병원에서 허리 재활 운동의 일환으로 골프를 권했다”고 설명했다. 운동 삼아 가볍게 퍼팅 연습이나 할 수 있을 정도의 몸 상태이지 골프채를 맘껏 휘두를 수 있을 정도로 완쾌된 것이 아니라고 했다. 또한 별도의 잔디 골프장을 만든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자기 땅에 잔디를 약간 심었을 뿐 결코 골프를 칠 수 있는 넓은 공간은 아니라는 것.
당시 사진에 찍혔던 골프클럽은 아무리 봐도 남편이 소유한 골프채는 아니라며 조카가 그곳에서 놀다가 버려둔 장난감 골프채를 집어가지고 오는 모습이 찍힌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은 민 씨의 말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민 씨 소유의 잔디밭 옆 저수지에 마련돼 있는 간이 골프대는 스윙을 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마을주민들 역시 언론에서 노 씨의 골프 장면을 보도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가 저수지를 향해 골프 스윙 연습을 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했다고 전했다.
한편 민 씨는 신정아 씨와 관련, ‘봉하마을에 그림을 대줬다’는 소문에 대해서 “우리 부부가 그림 자체에 관심도 없고 볼 줄도 모른다”는 말로 일축했다. 또한 “신 씨는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얼굴을 알았지 그 전에 전혀 본 적도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노 씨의 집을 다시 찾았지만 아무런 인기척도 느낄 수가 없었다.
김해=김장환 기자 hw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