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춤꾼으로 변신한 이성재는 멋드러진 춤솜씨로 스크린을 누빈다. 하지만 사실 그는 ‘몸치’로 유명하다. 연출을 맡은 박정우 감독 역시 “배우라면 끼가 있어 어느 정도는 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못 출지는 몰랐다”고 얘기했을 정도. 때문에 영화 촬영을 앞두고 3개월간 계속된 춤 연습은 체감온도 영하 40℃의 캐나다 고산지대에서 진행된 <빙우> 촬영보다 혹독했다는 게 이성재의 설명이다.
바람같이 플로어를 누비는 영화 속 그의 모습을 보면 촬영 전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렸을지 미뤄 짐작이 가능하다. “일정 기간 안에 춤 실력을 갖춰야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이성재는 “개인적으로 빨리 움직이지 못해 ‘자이브’에서 고생을 많이 했고 비교적 ‘왈츠’는 빨리 배웠다”고 털어놨다.
영화 <바람의 전설>은 춤과는 전혀 관계없던 사람이 춤의 매력을 알아가며 그 세계에 깊이 빠져드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성재 역시 촬영 기간 동안 춤을 배우며 그 매력에 흠뻑 빠졌을까.
이 질문에 대해 그는 “아직 모르겠다. 언젠가 (춤의 열망이) 끓어오를 것 같기도 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얘기한다. 그러면서도 “춤은 확실한 유산소 운동으로 다이어트에 상당한 효과를 보이는 유익한 운동”이라며 ‘춤 예찬론’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