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3일 노홍섭 협회 전무이사가 코칭스태프들을 불러 쿠엘류 감독의 문제점과 선수단 운영의 효율성에 대해 듣는 자리를 마련했었는데 노 전무가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면담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이미 쿠엘류 감독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린 상태에서 코치들의 의견을 구하는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쿠엘류 감독의 사퇴는 지난해 오만전 이후 결정됐다는 소문도 있지만 지난 2월28일 레바논전 직전부터 가삼현 국제국장이 외국 출장을 다니며 감독 후보들과 접촉했다는 ‘설’이 더 정확하다. 즉 쿠엘류 감독의 중도하차는 몰디브전 이전부터 결정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협회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가 국장의 외국 감독 접촉은 쿠엘류 감독의 8월 임기 만료 이후 바통을 이을 후임 감독을 찾기 위한 작업이었다”며 애써 부인했다.
한마디로 쿠엘류 감독은 아시안컵 성적과 관계없이 물러나는 게 기정사실화된 상태였고, 임기를 몇 개월 앞두고 자진 사퇴의 형식을 빌려 그를 해임한 건 여론의 악화 때문이었다는 게 정설이다. 그렇다면 왜 감독의 거취 문제 결정을 굳이 19일로 연기했을까. 협회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총선 출마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즉 임기 전 감독을 해임하기엔 여러 가지로 무리가 따를 수도 있어서 선거 뒤로 미뤘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