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원우(왼쪽),조정식 | ||
재야 정치권의 ‘대부’로 불렸던 고(故) 제정구 전 의원의 보좌진 출신 인사들이 국회에 입성한다. 제 전 의원과 함께 ‘통추’ 활동을 했던 김홍신 이철 전 의원 같은 대표적 재야인사들이 이번 총선에서 석패한 반면 제 전 의원의 보좌진 출신 인사 두 명이 각각 경기 시흥갑과 시흥을 지역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경기 시흥 지역은 제 전 의원이 지난 14대와 15대 때 지역구 의원을 지낸 곳이기도 하다.
경기 시흥갑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된 백원우 당선자는 지난 92년부터 97년까지 제 전 의원의 정책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백 당선자는 지난 97년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회의 부총재로 영입되면서 노 대통령의 보좌역으로 들어가 대통령 당선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내기도 했다.
백 당선자측은 “일각에서 ‘노 대통령 측근이 낙하산 공천을 받았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지만 제정구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재직하기 시작한 지난 92년부터 줄곧 시흥에 거주하며 제 전 의원이 주도했던 빈민사업에 적극 동참했다”며 “그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시흥 지역 유권자들이 지역을 위해 일할 진정한 일꾼임을 알고 이번에 뽑아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 당선자측은 “제 전 의원이 언제나 강조하신 ‘가짐 없는 큰 자유’란 말을 되새기며 제 전 의원의 사상을 계승해 진정한 지역 일꾼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 시흥을 지역에서 당선된 열린우리당 조정식 당선자는 지난 92년부터 7년간 제 전 의원의 정책보좌관으로 일했다. 지난 99년 제 전 의원 작고 이후 제 전 의원과 재야운동을 같이 했던 이부영 의원의 보좌관으로 재직하다가 이번 총선에 출마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조 당선자는 “7년간 시흥 지역에서 제 전 의원과 함께 일했던 경력 덕을 본 것 같다”며 “정치적 스승인 제 전 의원의 뜻을 이어받아 ‘상생정치’ ‘청렴정치’를 펼치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