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함께 뛴다. 희망한국’이라는 마라톤 대회에서 1백여 명의 국회의원 중 1위를 차지한 조 의원은 당 게시판에 ‘아주 정치적인 마라톤’이라는 글을 게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 의원은 글에서 “당내 의원 중에서 아무도 하려는 사람이 없어서 내가 뛰기로 당론(?)으로 결정되었다”고 마라톤에 나선 동기를 설명했다.
1등을 한 배경에 대해 조 의원은 “1.5km를 지나면서 숨은 턱에까지 차오면서 고통이 온몸으로 쩌릿쩌릿 번져나가고 있었다. 이 순간 나를 휙하니 추월하는 사람을 보니 H당의 W의원이었다. 마라톤 풀코스를 몇 번인가를 완주했다는 나보다 젊은 W의원, 그럼 W의원만 따라 잡으면 내가 1등이 될 수가 있을 것이다. 내가 1등을 하면 인터뷰를 할 것이고 그러면 민주노동당 의원으로서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다”고 적었다.
조 의원은 “100m 전방, 내 눈에 흰테이프가 들어왔다. 정신을 가다듬고 모자를 벗고 “이라크 파병 반대”를 외치며 마지막 전력 질주를 했다. 김혜경 대표님이 아이(?)처럼 깡충깡충 뛰면서 웃으시는 걸 보면서 테이프를 가슴으로 밀었다”고 1등을 한 순간에 대해 설명했다.
“나는 오늘 반성한다. 그리고 기대한다. 다시는 신성한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이라는 말로 끝을 맺은 조 의원의 글이 게시판에 올라오자 당원들은 “훌륭한 의원님이 우리 민주노동당에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마티스)” 등의 글을 올리며 기쁨을 나눴다.
참고로 조 의원의 글 가운데 나오는 라이벌 W의원은 원희룡 의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