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변호사는 자신의 글에 대해 “나는 이 객담을 통해서 정론에 얽매이는 경직과 피곤에서 해방되어 홀가분한 글을 쓰고 싶었다”며 “논리와 문법 또는 엄숙주의 따위의 속박이 없는 글을 ‘객담’이란 양해 아래 펼쳐보고자 했던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다음은 책에 소개된 ‘객담’ 한마디.
‘2002년 8·15 민족통일대회 때, 북측 참가단과의 만찬이 양측 사이의 줄다리기로 한참 늦어졌다. 거기다가 관례대로 환영사, 답사, 축사로 이어지다 보니 음식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밤 9시가 가까워서였다. 나는 북측 인사들에게 말했다. “만찬의 ‘만’(晩)자는 늦을 ‘만’ 자 아닙니까. 그러니 오늘처럼 늦은 시간에 먹어야 명실상부한 만찬이 되지요” 북측 인사들도 화담을 했다. “하 참, 한 선생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반국가 단체의 구성원이 나의 의견에 ‘동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