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탁재훈에게 영화배우라는 호칭이 아직은 어색한 듯. 지난 20일 열린 기자 시사회에서 무대 인사 참석을 거절했던 탁재훈은 이병헌이 “저와 함께 이번 영화에서 ‘투톱’을 이룬 배우를 소개합니다”라며 여러 차례 청하자 부끄러운 표정으로 무대 위에 올랐다.
탁재훈이 계속해서 무대 인사를 거부한 이유는 평범한 의상 때문. “무대 인사는 생각지도 못해 의상 준비를 못했다”며 난처해하는 그의 옷차림은 편한 캐주얼 차림에 야구모자가 전부. 때문에 이병헌에게 “아직 영화배우의 기본이 안 되어 있다”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영화 속 탁재훈의 역할은 애인 김효진을 ‘완벽남’ 이병헌에게 빼앗긴 뒤 괴로워하는 ‘순진남’. 출연 분량은 그리 많지 않지만 실연의 비애를 코믹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연기로 호평을 얻어냈다.
탁재훈과 이병헌, 이 ‘투톱’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김효진은 과연 두 사람 가운데 어떤 스타일이 더 좋았을까. 이에 김효진은 “완벽한 이병헌보다는 부족한 듯 순수한 탁재훈 스타일이 좋다”며 탁재훈의 손을 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