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이번 올림픽 행사 참석을 위해 그리스에 입국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김씨 문제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회피했으나, 국내 재판이 끝나고 형량이 확정되면 IOC 위원 자격 유지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김씨의 모든 행보는 올림픽과 궤를 같이해 왔던 것이 사실. 71년 대한태권도협회장과 대한체육회 이사에 선임돼 본격적으로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그는 올림픽 출전을 보이콧한 80년 모스크바 대회를 제외하고는 늘 올림픽 열기의 현장에 있었다.
특히 88년 서울올림픽 때부터는 IOC 위원이자 TV분과위원장으로 축제의 중심에 있었고, 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는 IOC부위원장으로 세계 체육계의 일약 2인자로 부상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그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지는 듯했다.
당시만 해도 그가 차기 아테네 대회를 쓸쓸한 영어의 몸으로 지켜보게 될 줄은 짐작조차 못했다. 서울구치소 관계자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 동안 재소자들의 희망에 따라 주요 경기를 시청하게 할 예정이지만, 시차 문제 때문에 생중계 시청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독방에 수감중인 김운용씨 역시 중앙에서 공급되는, 채널이 고정된 TV를 통해 올림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