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지난 17일 10여 명의 친지들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월간조선>의 보도 내용을 강하게 반박했다. <월간조선>과 인터뷰를 했던 전봉애씨(78·김학규 장군의 아들 김일현씨의 부인)도 이 자리에 참석, 자신의 인터뷰 내용을 부인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월간조선>은 기자회견에 대한 반박글을 보도, 논쟁을 이어 나갔다.
<월간조선>의 보도 이후 쟁점으로 불거진 김 의원의 가족사와 관련된 의문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김 의원의 증조부인 김성범씨와 독립운동가 김학규 장군이 같은 아버지를 둔 친형제인가의 문제, 둘째는 김학규 장군의 며느리인 전봉애씨가 확인해 주었다는 김 의원의 친부 ‘김일련씨의 만주국 경찰’ 관련 증언의 사실 여부다.
김 의원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월간조선>은 인터넷을 통해 김 의원의 증조부 김성범과 김학규 장군이 ‘친형제’라는 김 의원측의 반박에 대해 “김 장군이 1897년생이냐, 1900년생이냐는 김성범과 김학규가 친형제인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김 장군이 1900년생인 것이 확정되면 친형제 주장은 설 땅이 없다”고 강조한 뒤 “김 의원이 기자회견장에서 배포한 ‘김학규 장군의 호적’에도 김 장군의 생일은 1900년 11월24일로 기록돼 있고 본관은 안동으로 기록돼 있다”고 재반박했다.
<일요신문>은 지난 644호(9월14일자)를 통해 ‘김희선 의원, 독립군 장군 종손녀 맞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일요신문>은 단독 입수한 의성 김씨 휘덕기공파 족보와 독립운동가 김학규 장군과 김 장군의 어머니 선우순씨의 재적등본, 가족들의 증언과 메모, 사진 등을 입수하여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었다.
당시 <일요신문>이 입수한 자료 중 김 의원의 큰 고모인 김일신씨의 회고록(1980년대 초에 작성, 독립기념관측에 기증한 자료)에는 “할아버지 일가가 만주로 이동한 1910년 김 장군이 13세였다”고 기록돼 있고 김 장군도 자서전에서 “형님과 15년 터울이다”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었다. 의성 김씨 족보에 기재된 김성범씨의 출생년도(1882년)로 계산하면 김 장군은 1897년생이 된다. 그러나 김 장군은 또 “1900년도에 출생했다”고 밝히고 있어 자서전 자체도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월간조선>은 김 장군의 생년과 관련 “김학규 장군은 안동 김씨다”라고 말한 전봉애씨의 증언과 함께 김 장군의 호적등본, 자서전을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전씨는 17일 기자회견에서 “(월간조선과) 인터뷰를 한 뒤에 가족들로부터 자세한 가족사를 듣고 나서 김 장군이 의성 김씨라는 걸 알게 됐다”고 자신의 증언을 뒤집었다.
김 의원의 아버지 김일련씨의 만주국 경찰 경력과 관련해서도 <월간조선>은 ‘전봉애씨를 포함한 복수의 증언자’를 통해 “(김 의원의 아버지) 김일련씨가 김 의원의 주장대로 해방 전에 독립운동을 한 것이 아니라 만주국에서 경찰을 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월간조선>이 공개한 전씨와의 녹취록에 따르면 전씨는 “김일련이 만주에서 경찰을 했다는데 사실인가요”라는 질문에 “그랬지요”라고 답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동서 조인숙(김일련의 처)한테 들었지. 조인숙씨는 명랑한 성격에 잘 웃곤 했어”라고 말한 것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