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석, 이상득 | ||
사건이 발단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장식 포항시장은 ‘제1회 성시화(聖市化)운동 세계대회’에서 명예위원장을 맡아 지역 불교계로부터 ‘특정종교 편향’이라는 빈축을 샀었다. 그러던 중 최근 정 시장은 시에서 마련한 ‘성시화 운동추진계획안’에 1% 나눔운동의 일환으로 포항시 예산의 1%를 선교사업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해 불교계의 반발을 사게 된 것.
이런 와중에 화살은 두 의원에게 겨눠졌다. 두 의원이 모두 기독교 신자라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이상득 의원은 기독교 장로, 이병석 의원은 안수집사를 맡고 있다.
이와 관련 이병석 의원실 관계자는 “포항시가 시작한 일로 인해 우리가 유탄을 맞은 격이다. 중재를 하려고 했지만 당사자가 된 마당에 그것도 쉽지가 않다. 특히 불교계에서도 지난번 이명박 서울시장의 종교 관련 발언도 있고 해서 감정이 안 좋은 상태인데 이런 일이 벌어져서 아쉽다. 지역문제로만 본다면 문제가 크지 않지만 사태가 점점 확산되고 있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지역 불교계는 정 시장과 두 의원이 지역 기독교인 모임인 ‘홀리(holy) 클럽’을 탈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도 쉽지 않다. 기독교계가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때 아닌 종교분쟁에 빠져든 두 의원의 고민이 깊어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