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가 지난 15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모 스포츠 신문에서 제기한 이탈리아 유벤투스행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다. 특히 박지성은 힘으로 밀어붙이는 이탈리아 축구에 대해 ‘재미없다’고 생각한다는 것.
박씨는 박지성이 PSV에인트호벤과의 계약 기간이 1년6개월이나 남아 있는 상황에서 줄곧 이적설에 대한 기사가 나온 데 대해선 다음과 같이 정리를 했다.
“지금이라도 빅리그에 진출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갈 수 있다. 실제로 잉글랜드의 명문팀에서 PSV측에 지성이 영입과 관련해서 오퍼를 던진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린 순리대로 일을 풀어갈 계획이다. 즉 다음 주에 지성이 에이전트가 네덜란드로 들어와 에인트호벤과 재계약과 관련, 마무리 작업을 벌이는데, 이때 PSV와 재계약한 다음 히딩크 감독이 정해준 팀과 계약할 예정이다.”
즉 지금 당장이라도 PSV측에 이적료를 지불하고 빅리그에 진출할 수 있지만 무리하게 일을 추진했다가 새로운 팀에서의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 ‘순리대로’ 일을 풀어갈 거라는 내용이다.
박씨는 또한 올해는 이적이 힘들 거라고 단정 지었다. PSV와 재계약한 이후 팀을 옮긴다면 내년 후기리그에나 가능할 거라고 예상했다.
“지성이가 네덜란드에서 적응하느라 2년 동안 심하게 고생을 했다. 그 경험 때문에 당장의 욕심으로 일을 그르치는 행동은 안 할 생각이다. PSV측, 히딩크 감독, 지성이 모두가 만족할 만한 수준과 조건이 될 때 팀을 옮길 것이고 히딩크 감독도 지성이의 장래를 위해 좋은 팀을 골라 줄 것이라고 믿는다.”
박씨는 박지성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애정을 이번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앞두고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즉 8강전 전에 치른 리그 경기의 엔트리에서조차 박지성의 이름을 뺀 다음 운동장에도 나오지 말고 무조건 집에서 쉬라고 명령했다는 것.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휴가’를 받은 박지성은 이틀 동안 ‘출근’하지 않았다가 올림픽 리옹과의 경기 전날 선수단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