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사무총장. 이종현 기자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기름장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역대급 간보기가 시작됐다”라며 앞서의 반 총장의 발언을 두고 “사실상 대권 도전의사를 시사한 대목이다. 반 총장은 또, 한국 국민들이 ‘포용적 리더십’을 열망한다고 진단하고는 본인 스스로 적임자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오랜 해외 생활 때문인지 국내 정치에 대한 빈약한 경험 때문인지, 반 전 총장의 아전인수격 해석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한국의 상황을 ‘매우, 매우 어려운 혼란 속’이라고 규정하면서, 반 총장 자신이 혼란한 한국의 상황을 해결할 구세주처럼 등장하려는 각본을 짜고 있는 것 같은데, 생각은 자유지만 착각은 금물”이라며 “오늘, 팔순을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에서 나이 드는 것이 두렵다며 노년이 평화롭고 지혜로울 수 있도록 기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다수의 우리 국민들께서도 반 총장의 노년이 평화롭고 지혜로울 수 있길 바라고 있음을 기억해달라”고 덧붙였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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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최순실? 저는 정말 모릅니다”
지난 2016년 12월 7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사규명을 위한 제2차 청문회가 진행됐습니다. 정작 당사자인 최순실 씨는 ‘공황장애’를 이유로 자리에 나서지 못했는데요, 출석자 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인사는 단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었습니다. 실제 청문회에 위원자격으로 참석한 여야 소속 의원들은 연신 김기춘 전 실장에 질문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김기춘 전 실장은 의원들이 제기한 모든 의혹과 질문에 대해 하나 같이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다른 증인과 달리 청문회가 진행되는 내내 별다른 요동도 없었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정객이자 논리력을 앞세운 법조인 출신답게 차분하고 담담하게 청문회에 임했습니다.
심지어 김종 전 문체부 차관과 차은택 씨가 본인과의 만남 당시 함께 동석했고 최순실 씨의 명으로 만났다는 공통적인 증언에도 불구하고 ‘동석하지 않았으며 당시 만남은 대통령의 명으로 내가 부른 자리’라고 두 사람과는 정반대되는 답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청문회 당시 여야 의원들의 질의는 결국 최순실에 대해 김기춘 전 실장이 알고 있느냐의 여부로 맞춰졌습니다. 다양한 증거를 들이밀며, 또한 5공 시절부터 이어온 박근혜 대통령과의 연을 바탕으로 의원들은 집중 추궁했지만 김 전 실장은 한사코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던 중 단 한순간 흔들렸습니다. 청문회 도중 네티즌이 제보한 동영상 탓이었습니다. 김기춘 전 실장이 당시 동석한 2007년 한나라당 후보 검증 청문회 동영상에서 수차례에 걸쳐 최순실의 이름이 거론됐습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이 증거를 들이밀면서 김기춘 전 실장은 “이름만 알 뿐 만나지 못했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김기춘 전 실장은 최순실과의 관계에 대해 극구 부인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최순실을 모를까요. 그의 말은 진실일까요. 아니면 거짓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