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진화 의원 | ||
평소 농담도 잘 하기로 소문난 강재섭 원내대표는 다음 날 “어제 한나라당 의원들 중에 식사를 거른 의원들도 많았고 선거구에서 몇 만명이 모이는 행사를 취소한 의원도 있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여기에는 당 중진들이 초선들을 보는 평소의 시각도 반영돼 있다. 한 3선 의원은 “초선들이 선배 의원들에게 막되게 행동하는 것을 마치 자신의 소신 있는 행동인양 착각하는 모양이다. 아주 우습지도 않다”고 쏘아붙였다.
그런데 고 의원은 자신의 표결 불참 이유를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해 더욱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그는 다음 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재외동포법 개정안에 기권표를 던진 개인 해명서를 만드느라 바빠서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에 불참했다”는 요지의 해명을 했다. 고 의원이 평소같이 떳떳하게 윤 장관 해임안 상정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표결에 불참했다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닫고 변명 일변도로 기자회견에 임한 고 의원의 행동에 대해 기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