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청 전경
[전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전북도가 20일 농협에서 빌린 693억원을 전액 조기 상환하며 외부차입금 제로화를 달성했다.
외부차입금이 2013년 말 1천300억원에 달했으나 2014년 송하진 지사가 취임한 민선 6기가 출범한 이후 3년 만에 모두 상환했다.
도민 1인당 채무액은 38만 6천원으로, 지난해 말 42만 3천원에서 3만 7천 원이 줄어들게 됐다. 332억원의 이자부담 절감 효과도 거뒀다.
이로써 전북도는 17개 시․도 중 지난 해 채무 제로화를 선언한 경남과 함께 외부 차입금이 없는 다섯 번째 시․도가 됐다.
전북도는 민선6기 출범 이후 채무 건전성 제고를 재정개혁의 핵심과제로 설정하고 중점 관리해왔다.
그동안 채무 건전성 제고를 재정 개혁의 핵심과제로 설정하고 우선순위가 낮거나 성과가 부진한 사업을 과감하게 축소·폐지하고 대규모 투자사업에 대한 심사를 대폭 강화해왔다.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3년간 345억 원을 조기상환했다.
지난해에는 은행과의 협상 등을 통해 고금리 지방채의 이자를 저금리로 조정해 50억원의 이자부담을 절감했다.
또 최근 기준금리 인하(1.5%→1.25%)로 1.4%(1년 정기예금)의 낮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기금 등의 유휴자금을 이번 조기상환의 재원으로 적극 활용해 외부 차입금 제로화를 달성했다.
외부차입금 제로화로 전북도의 지방채는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모든 시·도가 의무적으로 발행하는 지역개발공채 상환금만 남게 됐다.
이는 시군 융자 회수금 등 상환재원이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계획대로 상환이 가능하다고 도는 설명했다.
황철호 전북도 예산과장은 “지방채 상환 부담이 크게 완화됨에 따라 삼락농정, 토탈관광, 탄소산업 등 도정 핵심 사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게 됐다”며 “채무상환 지출액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재정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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